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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06% 역대 최대 하락...9·11 테러 때보다 더 떨어졌다

중앙일보

2026.03.03 22:48 2026.03.0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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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보이던 한국 코스피가 중동 위기로 연이틀 급락했다. 4일 하락률(12.06%)은 2001년 9·11 테러 당시(12.03% 하락)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 최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이틀 연속 역대 최대 낙폭(698.37포인트) 기록도 갈아치웠다. 전날(452.22포인트)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코스닥도 14% 내리며 978.44로 마감, 1000선이 무너졌다.
김주원 기자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1.74% 하락한 17만2200원, SK하이닉스는 9.58% 내린 8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ㆍ기아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특히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폭락하면서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두 지수 모두에 동시 발생한 것은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2024년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2008년 이후 이틀간 폭락한 수치는 최대"라고 했다.

이는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가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한국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달러당 1500원을 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한지영ㆍ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동 지정학적 불안은 현재 진행형이므로 그 여진이 이번 주 남은 기간 주가 변동성을 만들어 낼 소지가 있다”며 “하지만 반도체 포함 주도주들의 견조한 이익 펀더멘털과 정부의 증시 지원 정책, 조정 시 매수 수요 등을 감안하면 지수 추세 하락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성격의 비중 축소 전략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 혹은 낙폭 과대 주도주 매수 전략의 실익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17% 상승하며 세계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률은 2위인 대만(22.27%)을 두 배 이상 웃돈다. 하지만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7.24% 내렸다. 하락률로는 전 세계 1위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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