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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막이 오른다…류지현 감독 "선수 30명 마음 모아 꼭 미국으로"

중앙일보

2026.03.03 23:14 2026.03.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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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격 준비를 마쳤다.

4일 도쿄돔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뉴스1
대표팀은 4일 WBC 1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에 입성해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류 감독은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야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다. 최근 큰 국제 대회에서 실망을 드린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본선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까지 가서 꼭 팬 분들께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BC는 야구 국가대항전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다. 한국은 2006년 4강과 2009년 준우승으로 파란을 일으켰는데, 2013·17·23년엔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3년 만에 다시 WBC 무대에 올라 17년 만의 8강(본선 라운드) 진출에 도전한다.

4일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지도하는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C조에 속한 한국은 5일 시작하는 1라운드에서 체코,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를 차례로 만난다. WBC 3회 우승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의 조 1위가 유력하다. 한국은 대만과 남은 8강행 티켓 한 장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2006년과 2013년 WBC에 코치로 왔고, 이번이 세 번째 경험"이라며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을 지난해 11월 평가전부터 느꼈다. 대표팀 선수 30명이 가진 기량 이상의 힘이 나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첫 상대인 체코는 전력상 한 수 아래다. 2023년 처음으로 WBC 본선 무대를 밟았고, 당시 조별리그를 1승 3패로 마쳐 탈락했다. 세계 랭킹은 한국이 4위, 체코가 15위다. 첫 경기 선발 중책은 소형준(25·KT 위즈)이 맡았다. 그 뒤에 정우주(20·한화 이글스)가 롱 릴리프로 투입된다. 류 감독은 "소형준과 정우주가 체코전을 초반부터 잘 끌어줘야 한다"며 "그 이후 점수나 상황에 따라 다음 투수 운영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4일 도쿄돔에서 만난 소형준. 배영은 기자
소형준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한 수준급 선발 투수다. 체코는 같은 조 나라들 중 최약체로 꼽히지만, 지난 세 차례 대회에서 'WBC 첫 경기 패배 징크스'에 시달린 한국 입장에선 방심할 수 없다. 소형준은 "1200만 관중이 찾는 한국 야구의 대표팀 선발 투수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BC 1라운드는 한 투수의 최대 투구 수를 65개로 제한한다. 또 50구를 넘긴 투수는 의무적으로 4일을 쉬어야 한다. 소형준과 정우주가 1라운드 종료 전 한 번 더 마운드에 오르려면, 50구 이내로 3이닝씩 막아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4일 도쿄돔에서 만난 정우주. 배영은 기자
소형준은 "최대한 길게 버티겠다는 마음으로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한 구, 한 구 그 순간에 몰입해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체코에는 힘 있는 오른손 타자들이 있어 장타 한 방으로 큰 점수를 내줄 수 있다. 장타를 잘 막아내 미국행 전세기를 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투수 정우주도 "체코전은 WBC 첫 경기니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나로 인해 향후 투수 운영이 꼬이지 않도록 주어진 임무를 잘 완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표팀 주장은 외야수 이정후(28)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그는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도 유명 인사다. 이날도 대만 주장 천제셴과 투수 린웨이언이 훈련을 마치고 한국 더그아웃을 찾아 이정후와 인사를 나눴다.

4일 도쿄돔에서 대만 투수 린웨이언(왼쪽)과 인사하는 이정후. 사진 KBO
이정후는 "우리 대표팀이 10년 넘게 WBC 2라운드에 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꼭 그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선수들에게 '너무 경직되거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재미있게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도쿄=배영은 기자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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