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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국제 디자인 어워드 ‘DBEW Award’ 개최

중앙일보

2026.03.0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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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EW Award의 비전과 목표, 심사 기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승렬 국민대 총장(오른쪽)과 파올라 안토넬리 심사위원장(왼쪽)


“만약 이 사물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빈자리를 느끼게 될까?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가 이탈리아의 세계적 산업디자인 협회 ADI(ASSOCIAZIONE DESING INDUSTRURIALE, 관장 안드레아 칸첼라토)와 함께 국제 디자인 어워드 ‘DBEW Award 2026’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를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모마(MoMA)의 건축 및 디자인 부문 수석 큐레이터이자 연구개발 책임자인 파올라 안토넬리는 이탈리아 출신 큐레이터이자 건축가로,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기술과 인간 상호작용을 일상생활에 접목함으로써 디자인의 정의를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DBEW라는 이름에 함축된 ‘Design Beyond East and West’ 의미처럼 이번 Award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지리적·문화적 구분을 넘어 오늘날 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새로운 역할을 묻는 데서 출발한다.

심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디자인·건축·큐레이션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2차에 걸쳐 진행한다. 심사위원장 파올라 안토넬리를 비롯하여 심사위원으로는 디자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온 존 타카라(John Thackara), 시장의 흐름을 읽는 디자인 언어로 산업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스테파노 지오반노니(Stefano Giovannoni),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 거장 조병수, 중국 상하이 공과대학교 총장 로용기(Lou Yongqi) 등 각국의 권위자들이 참여한다. 이 외에도, 세계 디자인·예술 대학 연맹인 커뮬러스(Cumulus Association), 한국 디자인 단체 총연합회(KFDA)를 비롯해 미디어 파트너인 디자인 붐, 도무스 매거진, 디자인 하우스 등과 함께한다.

심사위원장 파올라 안토넬리는 디자인을 “다리를 놓는 행위”라고 강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언제나 특정한 장소와 문화적 맥락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매우 단순하고 추상적인 원칙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한다는 것이다.

파올라 안토넬리는 “교수와 학생이 공동으로 작업 및 출품하는 구조는 기존 어워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사제 간의 교육과 배움의 상호적인 과정은 교육적 성취를 극대화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취지를 반영한 DBEW Award는 기존의 디자인 어워드와 달리 완성된 결과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창의적인 교육 과정 속에서 탄생한 디자인을 조명하며, 교육과 배움의 상호적인 과정을 값진 성취로 인정한다는 점이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문화적 균형과 다양성, 창의적 실험 정신, 글로벌 디자인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이와 더불어 교육자의 지도력 역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국제 대학생 디자인 어워드로서,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공모에 현재 30개국 이상, 수백 점의 출품이 이어지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독창성, 혁신성, 주제 적합성, 미적 완성도,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시상식은 2026년 4월 21일(화)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ADI Design Museum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동양과 서양을 뛰어넘는 현시대의 디자인이 지니는 진정한 가치는 첨단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일상에 접목하며 디자인의 개념을 넓혀 온 파올라 안토넬리의 철학과도 결을 같이한다. 파올라 안토넬리는 “모든 문화권을 아우르는 완전한 의미의 ‘글로벌’ 혹은 ‘인터내셔널’ 디자인이란 실재하기 어려우나, 대신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공명할 수 있는 본질적인 원칙이 존재하며, 그것은 주어진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특정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 그 자체다”라고 언급한다. 결국 디자인의 핵심은 얼마나 세련되고 설득력 있게,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만듦’을 실현하고 세상에 뚜렷한 가치와 의미를 남길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DBEW Award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성’이란 “사회 구성원 모두를 더 나은 상태로 이끄는 디자인”을 설파해 온 파올라 안토넬리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즉, 소재의 친환경성을 따지는 지엽적인 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통합적인 담론인 것이다.

국민대 정승렬 총장은 DBEW Award는 AI시대에 인간의 사고력과 협업 역량을 키우는 교육의 의미를 강조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일수록 대학은 단순히 기능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질문하고 토론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설계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학과와 전공, 국경과 문화를 넘는 경계없는 교육생태계 구축이라는 국민대의 교육철학처럼 DBEW Award가 세계의 교육자와 학생들이 공통의 문제의식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DBEW Award는 디자인 관련 학부생 및 대학원생, 또는 졸업 후 2년 이내의 신진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학생과 교육자가 공동 출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자는 멘토링 역할로 참여하고, 작품은 최근 2년 이내 제작된 결과물이어야 한다. 공모 분야는 공간·건축 디자인, 프로덕트·패션 디자인, 시각·커뮤니케이션·서비스 디자인(AI, 디지털 미디어, 브랜딩, 서비스 등)이다.

공모 접수는 오는 2026년 3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열흘 뒤인, 3월 25일 발표된다. 총상금은 2만 5천 달러 규모다. 시상식과 포럼은 2026년 4월 21일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ADI 디자인 뮤지엄에서 개최된다. DBEW Award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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