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성과급 더 달라” vs “미래 투자해야”…삼성전자 임금교섭 결렬, 노조는 파업 카드 만지작

중앙일보

2026.03.03 23:56 2026.03.03 23:5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스1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 교섭을 위한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4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석달간 성과급 산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산정 기준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연봉의 50%로 제한된 초과이익분배금(OPI)의 상한선을 없애자는 주장이다. 또한 OPI 산정 시 경제적부가가치(EVA, 세후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뺀 금액) 대신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책정하자고 요구했다. EVA의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OPI 50% 상한을 유지하는 대신 직원이 OPI 책정 방식을 기존(EVA의 20%) 또는 영업이익의 10% 중 선택하는 방안을 내놨다. 반도체(DS) 부문에 대해서는 올해 매출·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를 앞설 경우(국내 업계 1위 달성), 영업이익 100조당 연봉 100% 수준의 OPI를 특별 포상금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사업부 간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OPI 상한선을 폐지할 수 없다”며 “실적 좋은 일부 사업부가 일시적으로 막대한 보상을 받는 대신 대다수 사업부가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하겠다”며 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7월 성과급 제도 개선과 평균 임금 인상 등에 관한 협상이 결렬되며 25일간 파업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사상 첫 총파업이었다.

이번에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수퍼사이클(초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속도가 중요한 반도체 생산 경쟁에서 파업은 구성원 전체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