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에 중환자ㆍ중증질환 치료시설 확충 비용과 장비비로 총 742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지역 내 핵심 병원을 집중 육성해 중증 환자가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지역에서 최종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원은 정부가 2025년부터 총사업비 203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권역책임의료기관 최종치료 역량 강화(시설ㆍ장비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중증ㆍ고난도 치료에 필수적인 시설 확충에 지원을 집중한다.
부산대병원ㆍ강원대병원ㆍ전북대병원 등 다수 기관은 중증환자가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중환자실을 확충한다. 경북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은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을, 충북대병원은 소아응급의료센터와 소아중환자실을 확대해 산모ㆍ신생아ㆍ어린이가 지역에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고난도 수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첨단 장비 지원도 포함됐다. 전남대병원에는 로봇수술기를 지원하고, 충남대병원에는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면서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혼합형(하이브리드) 수술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암치료장비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차원에서 칠곡경북대병원에는 양성자 치료장비 도입을 지원한다. 복지부는 양성자 치료가 엑스선 기반 방사선치료와 달리 양성자 입자를 활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파괴하는 방식으로, 부작용 감소와 치료 효과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사업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거나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3월부터 2차 공모를 진행해 기관별 편성예산을 채우지 못한 시ㆍ도를 중심으로 사업계획서를 접수ㆍ평가한 뒤 추가 지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지원은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지역에서도 중증ㆍ고난도 치료가 완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역 주민이 거주 지역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역책임의료기관은 17개 시ㆍ도별로 고난도 필수의료를 제공하고 권역 내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기획ㆍ조정하는 중추병원으로, 국립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