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6년 만에 재개했다. 과거 여론 왜곡과 조작 논란으로 폐지됐던 서비스를 ‘실시간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다. 선거 기간 후보자 관련 키워드는 제외하는 등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4일 다음 운영사 카카오 자회사 에이엑스지(AXZ)에 따르면, 다음은 전날부터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 ‘실시간 트렌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 2월 실검을 종료한 이후 6년 만이다.
실시간 트렌드는 다음 홈페이지 검색창 오른쪽 상단에 배치돼 1위부터 10위까지 인기 검색어를 노출한다. 순위는 10분 단위로 갱신된다. 형식은 과거 실검과 유사하지만, 산정 방식은 달라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XZ는 “빠르게 변하는 이슈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단순 검색량 증가에 의존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뉴스 보도량, 카페 검색 로그, 실시간 웹문서 데이터 등 복수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통합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도출된 결과는 거대언어모델(LLM)로 정제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존 ‘AI 이슈 브리핑’과 ‘투데이 버블’ 기술도 결합했다. AI 이슈 브리핑은 다음 뉴스의 기사 묶음(클러스터링) 기술을 활용해 주요 이슈를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2022년 8월 실검 종료의 대안으로 도입됐다. 투데이 버블은 공개 웹페이지에서 특정 주제의 급증을 포착해 관심사를 보여주는 서비스로 2023년 5월 시작됐다. 이번 개편으로 AI 이슈 브리핑은 종료되고, 관련 기능은 실시간 트렌드에 통합된다.
여론 조작과 어뷰징 논란을 의식한 안전장치도 내놨다. 동일 계정의 반복 검색은 1회로 집계하고, 자동화 프로그램에 의한 비정상적 검색량 증가를 감지하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여러 출처의 반응을 교차 검증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업데이트를 일시 중단하는 가드레일도 적용한다.
특히 선거 기간에는 후보자 관련 키워드를 제외한다. AXZ는 지방선거일 60일 전부터 등록 후보자와 연관 인물 키워드를 순위에서 배제하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선거 국면에서 실검이 갈등을 증폭시키고 선거 개입 논란을 낳았다는 비판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베타 기간에는 데이터 왜곡 가능성을 고려해 오전 1시부터 6시까지는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은 이와 함께 단색이던 로고를 과거의 빨강·노랑·파랑·초록 4색으로 되돌리고, 홈탭에 실시간 트렌드 위젯과 주요 뉴스·라이브·증시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슬롯을 추가하는 등 화면 구성도 개편했다.
한편 2021년 2월 실검을 종료했던 네이버는 이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 재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