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올해는 세 골 이상 넣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가 중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때 중국 축구의 미래로 추앙받던 팡하오(26, 저장 FC)가 새 시즌을 앞두고 내놓은 목표치가 너무나 소박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4일(한국시간) 저장 FC의 새로운 영입 선수 팡하오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을 보도했다. 산둥 루넝 유소년 아카데미가 배출한 최고의 재능, 브라질 유학파, 그리고 두바이컵 득점왕까지. 팡하오의 커리어는 화려한 수식어로 가득했지만, 정작 그가 밝힌 새 시즌 목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
팡하오는 18세의 나이로 브라질 스포츠 클럽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 출신이다. 2020년 중국 복귀 이후 내몽골 중유와 우한 창장에서 활약하며 산둥 유스 출신 2000년대생 최초의 프로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4.8회의 드리블과 압도적인 피지컬로 '리틀 캐논'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절정은 2022년 두바이컵이었다. 태국 U23 대표팀을 상대로 홀로 4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단숨에 성인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하지만 2023년 베이징 궈안 입단이 독이 됐다. 궈안에서의 4년은 정체의 연속이었다. 66경기 8골 5도움. 수치보다 더 처참한 것은 66경기 중 50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는 점이다.
매체는 "팡하오는 고개를 숙이고 드리블하며 동료를 무시하는 고질적인 습관 때문에 궈안의 점유율 축구에 녹아들지 못했다"며 "결국 슈퍼 조커라는 이름의 '계륵'으로 전락하며 잠재력이 소진됐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2025 FA컵 우승 멤버였음에도 그의 입지는 바닥을 쳤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팡하오는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저장 FC행을 택했다. 로스 알로이시 신임 감독의 강한 압박과 역습 전술은 팡하오의 스피드와 최적의 궁합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그는 두바이 전지훈련 친선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세 골 이상"이라는 팡하오의 목표 수치는 팬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 축구의 미래라던 선수가 한 시즌 목표를 단 3골로 잡은 것에 대해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공격수의 수준이 이 정도까지 떨어졌느냐",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밀려 골 넣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매체는 "팡하오의 발언은 명확한 자기 인식과 단계별 목표를 반영한 것"이라며 "과거의 허황된 기대치를 버리고 주전 경쟁부터 시작하겠다는 성숙함의 표현"*라고 분석했다. 궈안 시절 경기당 평균 30분도 뛰지 못했던 그에게 '주전 확보'와 '3골'은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라는 현실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