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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감시하는 천안문 열사’ 딸에서 올림픽 퀸으로… 알리사 리우의 MZ식 조언 “아이가 싫어하면 시키지 마요”

OSEN

2026.03.04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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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제발 그만두세요. 억지로 시키는 건 절대 효과가 없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새로운 여왕, 알리사 리우(20, 미국)가 전 세계 부모들을 향해 서슬 퍼런 '돌직구' 조언을 날렸다.

알리사 리우는 2일(한국시간) 미국 NBC의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TODAY)'에 출연해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강요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며 "아이는 이미 자신을 잘 알고 있다. 부모의 무리한 강요는 아이를 망칠 뿐 절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알리사 리우의 이 같은 발언이 무게감을 갖는 이유는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 궤적 때문이다. 알리사는 1989년 중국 천안문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 지도자 출신 변호사 아서 리우의 딸로 잘 알려져 있다. 정치적 망명객의 딸로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뒤 '천재'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12세에 전미 선수권 주니어 우승, 15세에 시니어 무대 제패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일리사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무대까지 밟았다. 하지만 그해 4월, 모두를 놀라게 한 은퇴 선언을 했다. 16세 피겨 선수로서 가장 빛날 나이에 그는 미련 없이 빙판을 떠났다.

알리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16세 때 나의 정신 상태는 정말 최악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쉼표가 필요했고, 인생의 다른 측면으로 내디디고 싶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 그것이 나를 진정시켰고 오랫동안 나 자신을 깊이 응시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억압적인 훈련과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 알리사는 2024년 3월, 오로지 '스스로의 의지'로 복귀를 선언했다. 부모나 코치의 강요가 아닌, 본인이 다시 스케이트가 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복귀 후 단 2년 만에 그는 밀라노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설이 됐다.

NBC 투데이의 공식 사이트는 "알리사 리우가 몸소 증명했듯, 가혹한 스포츠 루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결국 선수에게 유익한 자양분이 된다"고 전했다. 알리사는 부모의 강요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스포츠가 '성취의 도구'가 아닌 '행복의 수단'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천안문 광장에서 자유를 외쳤던 아버지처럼, 알리사 류는 빙판 위에서 자신만의 '자유'를 쟁취했다. "아이가 싫어하면 시키지 말라"는 그의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조언은 메달 지상주의에 빠진 현대 스포츠계와 교육열에 매몰된 부모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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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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