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부부’ 남봉광(45)-백혜진(43)이 패럴림픽 무대에 나선다. 따로, 또 같이 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다.
세계 장애인들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휠체어컬링과 노르딕 스키가 한국의 메달 유망 종목이다. 컬링은 그간 4인조 경기만 치렀지만 믹스 더블이 추가돼 세부 종목이 2개로 늘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부부인 남봉광과 백혜진이 각각 4인조, 2인조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끈다.
백혜진은 2011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 진단을 받았다. 2년간 병원에서 투병하며 좌절한 그에게 스포츠가 새 힘을 줬다. 2015년 익스텐더 큐(휠체어컬링 선수들이 쓰는 알루미늄 막대)를 잡았다. 컬링은 가족도 선물했다. 2016년 신인 선수 훈련에서 남봉광을 만났다. 서로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고, 2020년 11월 결혼했다.
먼저 패럴림픽에 나선 건 아내였다. 2021년 6월, 2022 베이징 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부부는 ‘적’으로 만났다. 당시엔 남편이 속한 경기도청이 ‘최강’으로 꼽혔으나 아내의 ‘의정부 롤링스톤’팀이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다. 남편은 패럴림픽에 나간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며 응원했지만, 아쉽게도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4년을 기다린 두 사람은 믹스 더블로 이번 패럴림픽에 동반 출전하려 했다. 하지만 남봉광이 4인조 대표로 발탁돼 계획이 틀어졌다. 다행히 재활병원에서부터 알던 사이인 이용석(42)과 호흡을 맞춘 백혜진이 2024 세계선수권 우승자 정태영-조민경 부부를 선발전에서 이겨 함께 이탈리아에 가게 됐다. 백혜진은 “부부로서 같이 가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일이다. 함께 훈련해서 든든하다. 동반 메달을 따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출전하는 남편에게는 “원래 잘하는 선수이니까 긴장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고 했다. 남봉광은 “아내가 출전하는 2인조 경기가 먼저 열린다. 아내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기운을 이어받겠다”고 화답했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척수장애를 뜻하는 패러플레지아(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s)의 합성어다. 여기에 ‘나란히(parallel)’라는 뜻까지 보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행하고, 올림픽과 함께 열리는 대회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은 선수 20명을 포함한 5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1개 이상, 종합 순위 2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