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 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교전 닷새째인 4일(현지시간)에도 미국·이스라엘이 병력을 총동원해 이란의 핵심 시설에 대한 타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은 역내 외교·민간 인프라 등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며 맞대응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이날 댄 케인 합참의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작전 현황과 관련해 “미국은 결정적이고 파괴적이며 무자비하게 승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병력이 투입되고 있다. 그들은 끝장났다”며 “이란 고위 지도자들은 사망했고 후계자 선출을 위한 소위 통치위원회는 사망했거나, 실종됐거나, 벙커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상군 투입 없이 이란 영공과 해상을 장악했다며 “아무런 저지 없는 공중 장악이 며칠 내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인도양에서는 이란 군함을 미군 잠수함이 격침시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군 함정을 침몰시킨 첫 사례”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함에는 180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번 공격으로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스리랑카 당국이 현지 언론에 밝혔다.
그는 또 “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부대 지휘관을 추적해 사살했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오래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미국 관리들을 암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군 희생과 관련해 헤그세스 장관은 “방공체계는 여유가 충분하지만 일부가 뚫려 미 최정예 병사 6명이 사망했다”며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군은 압도적인 공중전 우세를 바탕으로 내륙으로 작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케인 의장은 “미군은 이란 남부 해안 전역에서 공중전 우위를 확보하고 압도적인 정밀도와 화력으로 적 방어망을 뚫었다”며 “이제 내륙으로 작전을 확대해 이란 영토 깊숙이 단계적으로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가 자국 영공으로 향하던 이란 미사일을 격추한 것과 관련해 케인 의장은 “해당 교전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며 “(회원국 공격 시 집단방위 조항을 담은) 나토 5조 발동 같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폭발음이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중부 종교 도시 콤에 위치한 전문가회의 청사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 등 주요 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이날 새벽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 방공망과 인프라 등을 타격했다. AFP통신은 전날 “이란의 한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란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과 미사일 개발 복합단지 등을 타격 중이다.
이란도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기지, 외교 공관 등을 사정권에 두고 반격을 폈다. IRGC는 “역내 군사·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중동 지역 내 최대 미군 시설이 있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도 타격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주변 중동 국가 민간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습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