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방공망 뚫고 미군 앗아간 한 발…이란 ‘스쿼터’는 작은 드론이었다

중앙일보

2026.03.04 07:04 2026.03.04 07:2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샤헤드-136.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공습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서 미군 6명이 사망한 건 이란의 전매특허인 자폭 드론 공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 B-2 전략 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패트리엇 등 첨단 역량을 쏟아부어 단숨에 지도부를 제거했지만, 결국 작은 드론에 방공망이 뚫리며 피해를 보았다는 뜻이 된다.

미국 CBS는 3일(현지시간) “미군의 첫 사망 사례가 나온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구의 미 전술작전센터(TOC·tactical operations center) 공격은 이란의 자폭 드론(one-way drone) 때문”이라고 미군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매우 뛰어난 방공망을 갖추고 있는데, 이따금 불행히도 우리가 ‘스쿼터(squirter·방공망을 뚫고 들어오는 것)’라 부르는 것이 있다”며 “그것이 요새화된 전술작전센터를 타격했는데 매우 강력한 무기였다”고 말했다. 이 ‘스쿼터’가 미사일이나 포탄이 아닌 드론이었던 셈이다.

이어 션 파넬 미 전쟁부 대변인도 X(옛 트위터)에 이란의 드론 시설을 타격하는 영상과 함께 “미국인을 죽이면 우리는 그를 추적해 죽일 것”이라고 올렸다.

CBS·CNN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미군 TOC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이란의 반격을 받았다. TOC는 3칸짜리 컨테이너를 이어 개조한 형태였다. 포탄 공격 방어를 위한 T자형 콘크리트 방호벽은 세워져 있었지만, 건물 지붕의 정중앙으로 날아드는 드론을 방어하는 시설은 없었다.

특히 복수의 군 소식통은 CBS에 “당시 TOC 내 통상 대포병 체계와 연동된 경보음(사이렌)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샤헤드 드론을 국지 방공 레이더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이 경보 체계는 이란의 드론 공격이 발생하기 직전 1주일간은 정상 작동했으나, 과거 경보음이 울리기 전에 일부 드론이 기지 안으로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례는 한반도에도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북한은 한·미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전술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9차 당 대회에서 “인공지능 무인공격 종합체들” 개발을 공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는 3일 민간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달 25일 북한 평안북도 방현 소재 공군기지의 무인 항공기 시험장에서 ‘샛별-4’ ‘샛별-9’ 무인 항공기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두 무인기가 동시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샛별-4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 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를, 샛별-9는 미 무인 정찰·공격기 MQ-9 리퍼를 모방해 만든 것이다. 샛별-9는 ‘북한판 리퍼’ ‘짝퉁 리퍼’로도 불린다. 북한은 이들 무인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계를 변경하며 정밀도를 높여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정([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