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고우석(28)이 2년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과 KBO리그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2024년 미국에 진출한 고우석은 올해가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에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구계에서는 올 시즌 중반(7~8월)에 LG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쳤다.
고우석은 지난 3일 공개된 LG 트윈스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미국 진출 비하인드와 마이너리그 생활 그리고 한국 복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월말, 고우석이 미국 애리조나의 LG 스프링캠프에 일주일 정도 함께 훈련할 때 찍은 영상이었다.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과정에 대해 “마감 하루 남기고 오퍼가 왔다. 진짜 (계약)사인은 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 했다. 일단 오퍼가 들어왔다는 것에 기분 좋았다. 거의 마음을 접은 상태, 마음을 다 내려놓은 상태에서 오퍼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안 가는게 좋겠다 생각하고 아내와 얘기했는데, ‘꿈 아니었냐. 갈 수 있을 때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내의 말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고우석은 “그런 과정에서 (포스팅) 금액이 너무 낮아서, 낮아서 가지 말라가 아니라. 낮아서 가서 너무 고생만 하는 것 아니냐, 가지 말라고 했는데 갔다는 게 아니고. 안 가는 것이 더 좋은 거 같은데, 왜냐하면 그 때 정상적인 폼이 아니었으니까. 한국시리즈 하기 전에 디스크가 찢어져서 주사 맞고 던졌다. 구단에서는 다 알고 있었으니까, 제대로 회복을 하고, 가장 좋은 폼으로 나가서 더 좋은 대우를 받기를 바랬죠.
구단은 내년에 같이 우승하고 FA로 나가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니냐, 선수한테는. 사실 저한테 FA에 크게 매력은 없었다. 돌아와도 LG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 좋고. (구단이)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라고 했다. 그런데 구단주, 구단주 대행님께서 조건없이 풀어줘라. 갔다오라고 해주셔셔 지금도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4회말 2사 만루에서 한국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6.03.03 /[email protected]
2024년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에서 뛰다가 시즌 중반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트리플A 소속으로 옮겨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명 할당으로 방출됐다. 다른 구단에서 영입 제안이 없었고,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계속 뛰다가 더블A로 강등돼 2024시즌을 마쳤다.
2025시즌에는 부상 불운이 있었다. 고우석은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잘 가고 있었는데, 손가락이 부러졌다. 지금도 못 믿는 사람이 진짜 많다. ‘어떻게 수건 들고 쉐도우 피칭을 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지냐’ 한다.
진짜 부러졌다. 시범 경기를 며칠 앞두고 라이브 피칭을 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호텔 웨이트장에서 수건이 임팩트 되는 순간에 (손가락에) 말리면서 돌아갔다. 눈 앞에 별이 보이더라. 너무 앞아서 땅을 짚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구단 유튜브
LG 트윈스 구단 유튜브
이어 “다음 날 라이브 피칭을 하려고 하는데, 몸 풀 때부터 느껴지는 거다. 아 이거 큰일났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라이브 피칭까지 했다. 직구 구속이 3~4마일 떨어졌다. 그래도 148~149km 나왔다. 스플리터를 진짜 많이 연습해서 갔는데 스플리터를 안 던졌다. 뒤에서 코치님이 ‘왜 스플리터 안 던지냐’ 하더라. 그립을 많이 벌리고 던지라고. 오늘 이걸 던지면 끝난다. 어차피 끝난 거 제대로 한 번 던지고 끝내자. 던졌는데 기가 막히게 떨어졌다. 그런데 손가락 검지가 안 펴지더라. 그런 상태로 다음에 직구를 던졌는데, 구속이 10마일이 떨어졌다. (재활을 했는데) 1년 내내 손가락이 시렸다. 이겨 내니까 되긴 되는데, 좋아졌다고 느꼈는데 던진 이닝이 너무 적었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되돌아봤다.
지난해 부상 재활을 하고 5월에 복귀한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5경기(5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잘 던졌는데, 6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5넌에는 루키, 싱글A, 트리플A에서 뛰며 32경기(42⅓이닝) 2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구단 유튜브
고우석은 “한 번만 더 해보고 싶었다. (올해)복귀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고, 복귀를 원하는 팬들도 많았고, 시즌 끝나기 전부터 한 번 더 해보고 싶었다. 시즌 끝나고 FA 시즌이 시작되고 디트로이트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 관심있다고 연락와서 고민도 없이 결정했다.
한국에 와서 잠실구장 가서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에게 다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내년에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게 아니다.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한 번만이라도 더 해보고 싶다. 마이너리그에 있든, 메이저리그에 있든. 마이너리그에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마이너 타자들을 제대로 이겨보고 싶다.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보고 싶다고 정확히 얘기했다. 사장님, 단장님께서 ‘마음껏 해라. 너가 정말 이제 돌아올 생각이 들면 다시 얘기해도 좋다. 마음껏 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정우영이 “(올해가) 마지막 같아요, 형이 생각했을 때”라고 묻자, 고우석은 “내가 생각할 때 마지막이다. 미국에서 기회가 더 이상 없을 것 같아. 이제 진짜로”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젊은 나이긴 한데. 미국에서는 젊은 나이가 아니니까”라고 덧붙였다.
정우영이 “(메이저리그에) 올해는 꼭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하자, 고우석은 “못 올라갈 수도 있다. 안 될 수도 있어, 그냥 하는거지. 너도 똑같애 우영아”라고 답했다.
LG 트윈스 구단 유튜브
시즌 중간에 LG 돌아올 가능성 있을까. 포스팅으로 미국에 진출한 고우석은 KBO리그로 돌아오면 LG로 복귀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8월 15일까지는 선수 등록을 해야 한다. 7월말까지 빅리그 도전을 해보고 안 되면 8월초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이다.
고우석은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유니폼의 소속은 다르지만, 출생지는 LG 아니겠습니까,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잘 되기를 또 기도해주시는데, 그에 걸맞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팬들이 저에 대해서 원하는 모습이 있을 것이고, 그걸 다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고우석은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인생에서, ‘아, 안되면 그냥 죽어야겠다’ 이런 마인드로 해야죠. 최선을 다해서”라고 농담 섞인 말로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