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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블랙아웃'…美원유차단 조처에 전력난 가중

연합뉴스

2026.03.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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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수도권 비롯 곳곳에 영향…"복구에 최대 72시간"
쿠바 '블랙아웃'…美원유차단 조처에 전력난 가중
아바나 수도권 비롯 곳곳에 영향…"복구에 최대 72시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쿠바 전력청(UNE·Union Electrica)은 이날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오늘 낮 12시 41분께 안토니오 기테라스 화력 발전소가 예기치 않은 누수로 인해 가동 중단됐다"라며, 중부 카마궤이에서 서부 피냐르델리오에 이르는 약 700㎞ 구간을 대상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영향을 받은 곳은 쿠바섬 전역의 65% 이상에 해당한다.
관영언론 쿠바데바테는 현지 관계자를 인용, 전력망 정비와 전력 공급 재개에 최대 72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쿠바 전력청은 몇 차례 추가 공지에서 "라스투나스 지역은 변전소 서비스가 중단됐다"라며 "일부 지역에서 복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이번 정전은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쿠바 중서부 지역에서 보고된 2번째 사례다.
마누엘 마레로 쿠바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에너지부 장관과 수시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저희는 전기 기술자들의 경험과 노력을 믿고 있으며, 그들이 이 상황을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해결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신호등과 상점을 태양광 패널이나 자체 발전기로 운영하는 등 순환 정전에 익숙한 아바나 시민들이 대체로 정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쿠바는 전력 생산·공급 인프라의 노후화와 극심한 경제 위기에 따른 연료 수급 부족 등 때문에 지난 수년 간 반복적으로 정전을 겪어왔다.
여전히 국가 전력망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일부 화력발전소의 경우 가동을 시작한 지 30년 이상 됐지만, 유지보수를 제때 하지 못하는 형편으로 알려져 있다.
쿠바 당국은 미국의 강한 제재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쿠바를 상대로 한 "제국주의 압박"에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된다는 게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정부의 주장이다.
관영언론 라그란마는 최근 홈페이지 온라인 주요 화면에 배치한 '중국 지원 태양광 패널 구축 사업' 관련 기사에서 "중국 정부에서 기부한 2㎾(킬로와트) 규모 5천개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패널)을 통해 위기 시 에너지 생존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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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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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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