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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반군, 이란 지상전 개시…'美가 지원 요청했다' 말해"

중앙일보

2026.03.04 15:13 2026.03.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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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 UPI=연합뉴스

쿠르드족 전사 수천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건너가 지상 공격작전을 개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투원들 중 많은 수는 이라크에 여러 해 동안 거주해온 이란 쿠르드족이며, 이번 공격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 북서부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계 쿠르드족으로 구성된 민병대로서 이란 현 정권에 맞서는 대규모 봉기를 일으키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북부에 기반을 둔 쿠르드족 반군 관계자들은 AP 통신에 "미국이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미 당국과 지상 작전 관련해 접촉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병력의 일부가 술라이마니야 주의 이란 접경지역으로 이동해 대기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군이 이란 내 봉기 세력에 무기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중앙정보국(CIA)과 같은 미국 정부의 다른 기관들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체제의 붕괴를 촉진할 반란을 촉발할 목적으로 쿠르드족과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는 "우리(이스라엘)는 서부 이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며 민병대가 이란 내 일부 지역을 장악해 정권에 도전하도록 광범위한 봉기를 유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러 취재원들은 이라크 쿠르드족 전사들이 이란으로 넘어가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는 폭스뉴스 등의 보도와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총리실 부비서실장은 "국경을 넘은 이라크 쿠르드족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의 체제 전복을 위해 미국이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대통령이 그런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했으며, 이들 무장세력에 무기와 정보를 지원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란계 산악 민족인 쿠르드족은 인구 3000~4000만명 정도로 오스만 제국 해체 이후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오랜 기간 정부의 탄압을 받아 반(反) 이란 진영의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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