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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만 되니 방 잡자"…모텔 살인 20대女, 피해자 유인 정황

중앙일보

2026.03.04 15:20 2026.03.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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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여성 김모씨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씨가 피해자를 유인한 정황이 확인됐다.

지난 4일 KBS가 공개한 범행 전 김씨와 두번째 피해자 A씨의 대화 내역에는 김씨가 A씨를 모텔 방으로 유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화에 따르면 김씨는 A씨에게 먼저 술자리를 권했고 만남이 성사되자 숙박업소를 잡고 방 안에서 식사하면 안 되겠냐고 제안했다.

A씨는 “오빠 제가 맛있는데 아는데 거기가 하필 배달음식이라 방에서 마실래요?”라고 말했고 A씨는 “좋다”며 식당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배달밖에 안 돼서 방 잡아서 먹을 수밖에 없다. 밖에서 길 먹방은 좀 그렇다”며 재차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자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가 언급한 해당 식당은 매장 식사도 가능한 곳으로 확인돼 김씨가 A씨를 실내 장소로 유인한 걸로 의심되는 정황이다.

김씨의 범죄가 계획 범행이었다는 정황은 또 있다. A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술을 잘하냐”, “술이 벌써 깼냐”는 등 주량과 숙취 여부 등을 반복적으로 물었고 범행 전후로는 챗GPT에 약물 작용과 사망 가능성을 검색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수면제와 술을 함께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 심지어 ‘죽을 수도 있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 등을 확인하고 김씨에게 살인 고의가 있던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와 A씨는 지난달 9일 만나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모텔에 들어갔고 2시간여 뒤 김씨는 혼자 모텔을 벗어났다. 다음 날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A씨를 포함한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검찰 송치됐다.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송치된 김씨는 경찰 조사 결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로 판명됐다. 경찰은 해당 결과를 지난 4일 검찰에 송부했다.

경찰은 처음 파악된 범행 시점보다 두 달 앞선 지난해 10월 김씨와 식사하던 20대 남성이 쓰러진 사건 등 유사 범행 의심 정황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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