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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문제냐 아이들 죽었다!” 이란 초등학교 공습 참사에 전 세계 분노… ‘피로 얼룩진’ WC 개최 회의론 확산

OSEN

2026.03.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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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한 여자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 175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란 국영 언론과 현지 보건 당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여자 초등학교에서 수습된 사망자가 175명으로 늘어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배움의 터전이었던 학교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4일부터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어린 학생들의 장례식이 시작됐다.

국제사회의 비판은 거세다. 유네스코(UNESCO)는 즉각 성명을 내고 "국제인도법에 따라 학교에 보장된 보호 권리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범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역시 "미래를 꿈꾸며 학교로 향하던 소녀들의 꿈이 짓밟혔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 시설을 겨냥한 무차별 공습에 전 세계의 민심은 이미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참사로 인해 오는 6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공습과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공격이 본격화될 경우, 전 세계 수만 명의 팬이 집결하는 경기장과 선수단 베이스캠프가 테러의 직접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4경기가 치러진다. 북미 전역의 도심지와 항공 노선이 마비될 가능성은 물론,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보인다. 스페인이 이번 공습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월드컵 보이콧’이나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월드컵의 기본 정신이 이미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개최국 미국의 수장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인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란은 이미 심하게 패배한 나라다"라며 참사를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전 세계가 월드컵 안전과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셈법만을 앞세우며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개최국 수장이 직접 나서서 평화의 판을 깨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자, FIFA 내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이들의 피로 물든 2026년의 봄. 과연 피비린내 나는 화약고 위에서 '지구촌 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정치적 야욕과 전쟁의 광기 속에 월드컵의 운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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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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