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9시경 BC주 남부 해안 일대 밤하늘에 거대한 유성이 폭발하며 섬광이 번지고 있다. 이날 발생한 굉음은 메트로 밴쿠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목격됐다.[CCTV 캡쳐]
3일 화요일 밤 9시 8분경, 밴쿠버를 포함한 BC주 남부 해안 일대 상공에서 유성 폭발로 보이는 강렬한 섬광과 굉음이 발생했다. 이번 현상은 메트로 밴쿠버 전역을 비롯해 프레이저 밸리와 미국 워싱턴주 지역까지 관측될 만큼 대규모로 나타났다.
당시 밤하늘이 두 차례 대낮처럼 번쩍이더니 곧이어 집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굉음이 뒤따랐다. 거실 유리문이 덜덜 떨리는 진동에 놀란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한밤중에 갑작스럽게 들려온 폭발 소리에 주민들은 폭발음의 정체를 확인하느라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번 소동의 원인은 과학적으로 '볼라이드(Bolide)'라고 불리는 대형 유성으로 파악된다. 소행성이나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암석 또는 얼음 조각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며 마찰열로 인해 급격히 타오르다 폭발하며 발생한 현상이다. 유성이 대기권에서 폭발하며 발생한 충격파인 '소닉 붐'은 지면의 진동을 측정하는 지역 내 지진계에도 고스란히 기록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유성이 구름 위를 가로지르며 밤하늘 수평선 끝에서 끝까지 순식간에 밝게 물들이는 웹캠 영상들이 올라왔다. 섬광은 매우 넓은 지역에서 관측되었으며, 뒤따른 굉음 역시 노스 밴쿠버뿐만 아니라 프레이저 밸리에서 미국 워싱턴주 접경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들렸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번 유성 폭발로 인한 지상의 직접적인 피해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련 기관은 지면에 떨어진 운석 파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성의 비행 궤적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우주에서 날아온 천체가 대기권과 충돌하며 빚어낸 이 진귀한 광경은 주민들을 발칵 뒤집어 놓은 채 한바탕 소동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