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내걸었던 천만 공약에 관심이 집중되자, 공약 이행 대신 커피차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장 감독은 영화 개봉 직전인 지난달 1일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이 넘어서면 성형과 개명, 귀화, 요트 선상 파티 등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영화 흥행을 바라며 농담처럼 내건 공약이지만, '왕과 사는 남자'가 5일 현재 기준 누적 관객이 960만명에 달하면서 공약 이행 여부가 화제가 됐다. 장 감독은 급히 허무맹랑한 공약은 없던 일로 하고, 대신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소소한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배급사 쇼박스는 장 감독이 오는 12일 정오에 서울시 중구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장 감독이 직접 참석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
장 감독은 전날 '배성재의 텐'에 재출연해 커피차 이벤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천만 공약에 대해 "첫날 스코어가 너무 안 나와서 좌절했었다"며 "손익분기점만 넘기길 바라는 마음에 웃기려고 던진 말이었는데 진짜 천만이 눈앞에 오니 당혹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지인들에게서 '개명하고 번호 바꾸기 전에 마지막으로 안부 전한다'는 조롱 섞인 문자가 수백통씩 오고 있다"며 "성형을 한다면 부분 수선이 아니라 아예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 수준이라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도 "(천만 관객은) 정말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웃자고 한 얘기이지, 조금이라도 달성 가능성이 있었다면 맨정신에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엄밀히 말해서 감독님 개인의 공약이라 제작사는 무관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장 감독은 "우리끼리 얘기지만, 뱉은 말을 어떻게 다 지키고 삽니까"라며 "웃자고 한 얘기였고, 제가 대안으로 시내에서 시민들을 위해 커피차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기준 누적 관객 959만7000여명을 기록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