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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음에 안 들면 참수?…"지도자 되려는 사람 모두 죽는다"

중앙일보

2026.03.04 22:06 2026.03.0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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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IT기업과의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이란의 차기 리더십과 관련 “지도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라운드테이블 회의 도중 이란 공습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대한 분노(Epic Fury)’로 명명된 이란 공습 작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데 성공했지만, 강경한 반미 성향으로 알려진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지도자로 유력하게 떠오른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닷새전 이란 공습 직후만 해도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가장 위대한 기회가 왔다”며 이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하메네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정부를 수립할 거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음에 안 들면 참수?…이란 “핵시설 공격하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이란에 자신의 마음에 맞지 않는 정권이 들어설 경우 재차 ‘참수 작전’을 실행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말이다.
현지시잔 4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의 텔레비전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추적탄이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이날 이란 공습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국은 매우 강한 위치에 있고 이란의 리더십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압도적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게 되면 나쁜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통해 하메네이 정권을 축출하기로 결정한 명시적 근거다. 만약 차기 정권이 강경론을 앞세워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려 할 경우 군사작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들어설 정권 교체 과정에까지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의 디모나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겠다고 맞섰다.

현지시간 5일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헤즈볼라의 거점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1950년대 프랑스의 지원으로 건설된 디모나 핵시설은 이스라엘 핵무기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핵보유국(Nuclear Weapon State)은 아니지만,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한 이른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 국가로 분류된다.



공식 목표엔 없지만…매일 달라진 트럼프 입장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공습 이후 진행된 두 차례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번 작전의 공식적 목표를 탄도미사일 위협 제거, 해군 전력 파괴, 미사일 및 드론 시설 파괴, 핵무기 획득 경로 차단 및 종식 등 4가지로 정리해 제시했다. 작전을 수행한 전쟁부가 밝힌 이란 공습의 명시적 명분에 이란의 정권 교체는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 3일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국방)장관이 백악관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작전이 시작된 직후 이스라엘은 하메네이를 제1 목표로 정해 그를 가장 먼저 제거했다. 미국과 함께 공습 작전을 진행한 이스라엘의 핵심 목표가 이란의 정권 교체에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개시 이후 지난 5일간 이란 정권 교체에 대한 입장을 계속 수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가 사망한 직후엔 “이란 국민이 정부를 장악하라”며 민중 봉기를 통한 정권 교체를 종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민주적 봉기는 일어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자 “생존한 이란 지도부와 대화하고 싶다”며 베네수엘라 모델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고, 부통령이던 델시 로드리게스가 임시 대통령을 맡아 친미 성향의 정책을 펴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신도들이 지난 4일 수요일 이라크 나자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며 하메네이의 관 모형을 운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신속한 차기 지도자 선출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하메네이의 차남이 유력한 후보자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자 지난 3일 “최악의 경우는 이전 지도자만큼이나 형편 없는 사람이 후임으로 오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류에 강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염두에 뒀던 인사들 대부분이 (공습으로) 사망했다”며 마땅히 내세울 친미 성향의 인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 직후 이스라엘군은 이란 중부 종교 도시 곰(Qom)에 위치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한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 청사를 폭격했다. 그리고 공습 5일째인 이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든 죽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나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현지시간 4일 이란 공습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러한 기류 변화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습의 목표에 이란의 정권 교체가 포함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러나 레빗 대변인은 그 때마다 헤그세스 장관이 공식 발표한 4가지 공식 목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도 정권 교체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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