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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공습 급감…이스라엘, 출근·대중모임 등 제약 완화

연합뉴스

2026.03.0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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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첫날 137발→5일차 3발…"발사대 파괴·연료 고갈 때문" 장기전 위한 무기비축일 수도…값싼 자폭드론 의존도 더 높아져
이란 미사일 공습 급감…이스라엘, 출근·대중모임 등 제약 완화
개전 첫날 137발→5일차 3발…"발사대 파괴·연료 고갈 때문"
장기전 위한 무기비축일 수도…값싼 자폭드론 의존도 더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공격으로 이란의 무기고와 발사대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개전 초기 빗발치던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이 같은 분석을 전하면서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중 작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번 전쟁에 휘말린 국가 중 미사일 발사 및 요격 관련 데이터를 가장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에 따르면, 개전 이후 이란이 UAE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총 189발이다.
전쟁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만 137발이 쏟아졌지만, 전쟁 5일차인 4일 정오 기준으로는 단 3발 발사에 그쳤으며 그중 1발만이 UAE 영토 내에 떨어졌다.
한 서방 당국자는 "이란의 미사일 타격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발사대를 파괴하고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노력 덕분"이라며 "이란이 현재 수준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은 며칠 남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는 전투 첫날에 비해 86% 감소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정보 고문을 지낸 리넷 누스바허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발사대와 미사일은 물론, 액체 연료와 발사대 가동용 디젤까지 모두 파괴해 자원이 고갈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파비안 호프만 연구원은 타격 빈도의 급감이 전술적 변화라기엔 너무 극적이라며 "미사일 자체가 바닥났다기보다는 발사대가 고갈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이란이 장기전에 대비해 의도적으로 무기를 아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 이란 간 '12일 전쟁' 당시에도 이란은 이스라엘의 요격망 재고가 바닥난 후반부를 위해 최고급 미사일을 아껴두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데커 에벌레스 연구원도 이번 발사 감소가 소모전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발사대 부족과 자국 영공 통제 실패 상황에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약 2천500발과 걸프 국가를 겨냥할 수 있는 수천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을 보유한 채 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줄이는 대신, 샤헤드 자폭 드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어디서든 쉽게 숨겨 발사할 수 있어 공습에 덜 취약하기 때문이다.
UAE 국방부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드론 발사 감소 폭은 완만한 편이다.
현재까지 UAE를 향해 총 941대의 자폭 드론이 발사됐으며, 4일 발사된 129대 중 121대가 요격됐다. 30∼50㎏의 탄두를 탑재한 이 드론들은 바레인 마나마의 미국 해군 기지, 카타르의 미군 레이더 시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 등 주요 시설을 타격한 바 있다.
이란발 미사일 공격 위협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이스라엘은 직장 출근과 대중 모임에 대한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후방사령부는 이날 새로운 대국민 안전 지침을 발표하고 통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이 시작됐을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광범위한 대국민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새 지침에 따라 학교는 계속 휴교 상태를 유지하지만, 인근에 대피소가 마련된 일부 사업장은 운영과 출근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최대 50명 규모의 모임도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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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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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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