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란 "쿠르드 본부에 미사일 3발 타격"…지상전 보도 직후 반격

중앙일보

2026.03.04 22:22 2026.03.04 22:2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쿠르드 내부보안군 대원이 경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자치구에 있는 쿠르드족 무장단체 본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쿠르드족의 이란 지상 작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군은 성명을 인용해 “이라크 쿠르디스탄 내 혁명에 반대하는 쿠르드 집단들의 본부를 미사일 3발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란혁명수비대와 정규군을 통합 지휘하는 ‘카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 명의로 발표됐다.

이란계 쿠르드 무장단체들은 이라크와 이란 국경 지대, 특히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일대에서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쿠르드족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이란을 상대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폭스뉴스와 예루살렘 포스트는 미국·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족 전투원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진입해 공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투원 상당수는 이라크에 거주해 온 이란계 쿠르드족이며, 이들은 이번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 북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쿠르드 민병대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 경험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정부는 쿠르드 세력이 이란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국 정부 내 다른 기관의 관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미군이 이란 내 봉기 세력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앙정보국(CIA) 등 다른 기관이 관련 작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CNN은 CIA가 이란 내 반정부 세력과 이라크 쿠르드 지도자들과 접촉하며 쿠르드 민병대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도 쿠르드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서부 이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란 내부에서 더 광범위한 반정부 봉기를 촉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는 전날 밤 쿠르디스탄 지역의 이란 쿠르드 반정부 세력 캠프가 무인기 공격을 받아 전투원 2명이 부상했다고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쿠르드족은 약 3000만~4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비(非)국가 민족 집단이다. 이들은 이라크·이란·시리아·튀르키예 국경 지역에 걸쳐 거주하며 독립 국가 건설을 요구해 왔다. 1920년 세브르 조약에서 독립 국가 수립이 약속됐지만, 이후 튀르키예 공화국 수립 과정에서 무산됐다.



배재성([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