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습하면서도 중남미 등 서반구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른바 '돈로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에콰도르와 합동 군사 작전으로 마약 카르텔 소탕에 나선 한편 오는 7일에는 중남미 12개국 정상과 대규모 정상회의를 갖는다.
4일(현지시간) 미 악시오스 등 보도에 따르면 남미·중미·카리브해의 31개국을 담당하는 미 남부사령부는 이날 “우리는 에콰드로와 함께 오랫동안 중남미 전역 시민들에게 공포, 폭력, 부패를 초래해 온 마약 테러 조직에 맞서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도노반 미 남부사령관은 “마약 테러에 맞서고 지역 안보를 강화하려는 에콰도르의 노력을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미국이 중남미 지역에서 마약 소탕 작전을 비롯한 안보 협력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같은 날 에콰도르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의 새로운 단계에 미국이 포함된 지역 동맹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의 핵심 타격 대상은 에콰도르 대형 마약 및 범죄 조직으로 꼽히는 ‘로스 초네로스’와 ‘로스 로보스’ 등이다. 미 정부는 이들을 단순 범죄 집단이 아닌 외국 테러 단체로 격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군사적 타격 대상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12개국 정상들과 직접 만나 대규모 정상회의를 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새로운 정상회의의 목적은 우리 지역의 자유, 안보, 번영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적 마약 테러 조직과 카르텔에 맞서고, 미국 뿐만 아니라 서반구로 들어오는 대규모 불법 이민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바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쿠바는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는 등 에너지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지난달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뒤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제재 조치를 시행한 탓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신식민주의적 돈로주의를 통해 남반구를 미국 본토의 연장선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아메리카 대륙 지배를 위한 청사진으로서 먼로주의를 재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내 정치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돈로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을 대상으로 강한 미국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정치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