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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발목 밟고 어딜 버텨?” MLS 사무국, ‘살인 태클’ 휴스턴 듀오에 벌금 폭탄… ‘할리우드 액션’ 논란 종결

OSEN

2026.03.0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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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거칠게 차는 건 자유지만, 나갈 땐 곱게 나가야지?" 뻔뻔함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캡틴' 손흥민(34, LAFC)의 아킬레스건을 대놓고 짓밟고도 판정에 불복하며 버텼던 휴스턴 다이너모의 수비수들이 결국 MLS 사무국의 '참교육'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커(MLS)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시즌 2라운드에서 발생한 징계 사항을 발표했다. 징계 명단에는 지난 1일 LAFC전에서 손흥민을 상대로 '격투기 축구'를 시전했던 안토니우 카를루스와 아구스틴 부사트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사무국은 안토니우에 대해 "LAFC와의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퇴장 판정 이후 제때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아 경기를 지연시켰다"며 벌금 부과 사유를 밝혔다. 아구스틴 역시 후반 22분 퇴장 상황에서 신속하게 퇴장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되어 벌금형을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쉘 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맞대결이었다. 이날 휴스턴은 6년째 이어온 홈 무패 행진을 지키기 위해 '손흥민 봉쇄'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그 방식이 문제였다. 안토니우는 볼 경합과는 무관하게 손흥민의 아킬레스건을 뒤에서 강하게 짓밟았고, 주심은 망설임 없이 레드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안토니우는 적반하장격으로 항의하며 그라운드에 버텼고, 이 뻔뻔한 태도가 결국 추가 징계로 이어졌다.

사실 휴스턴이 이토록 거칠게 나온 이유는 손흥민의 '미친 활약'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MLS 역대 최고 수준인 2600만 달러(약 350억 원)의 이적료로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리그를 그야말로 씹어먹고 있다. 이미 리그에서만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MVP'급 포스를 풍기고 있다.

지난달 레알 에스파냐와의 챔피언스컵에서 1골 3도움을 몰아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특히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맞대결은 백미였다. 7만 7000석 규모의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으로 경기장까지 옮겨 치러진 '메신(神) 대 쏘니'의 대결에서 손흥민은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휴스턴전에서도 손흥민은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휴스턴은 패배의 원인을 판정 탓으로 돌렸다. 벤 올슨 휴스턴 감독은 "퇴장 판정은 잘못됐다. 많아야 경고 수준이었다"며 손흥민의 '할리우드 액션'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LAFC의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위험하고 무모한 플레이였다. 접촉 이후 손흥민의 다리에 태클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경기 후 공개된 손흥민의 발목 상태는 처참했다. 아이스팩을 칭칭 감고 절뚝이면서도 팬들에게 미소를 보인 손흥민의 투혼은 현지에서도 큰 울림을 줬다.

결국 MLS 사무국이 벌금 징계를 내리며 '할리우드 액션' 논란은 가해자들의 비신사적 행위로 결론 났다. 거친 반칙과 도발로도 손흥민의 질주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경기였다.

미국 무대 상륙 1년 만에 리그 최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손흥민. 그의 발끝이 향하는 곳이 곧 MLS의 역사가 되고 있다. 거친 견제 속에서도 침착하게 승리를 배달하는 '캡틴'의 클래스는 텍사스의 거친 황야에서도 찬란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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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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