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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폭락 뒤 역대최대 상승 급반전…코스피 V자 반등의 변수는

중앙일보

2026.03.05 02:43 2026.03.0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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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36p(9.63%) 오른 5583.90에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7.97p(14.10%) 오른 1116.41에 장을 마감했다. 뉴스1

5일 코스피는 10% 가까이 급등하며 전날 12% 폭락에서 V자 반등에 나섰다. 지수는 5500선을 회복했고,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1.95%) 이후 역대 두 번째였다. 코스닥지수도 역대 최고 상승률인 14.1% 올라 1000선을 되찾았다. 지난 3일 야간 거래서 장중 1500원을 넘었던 원ㆍ달러 환율도 1460원대로 내려오며 진정되는 분위기다.


하루 새 증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전날 서킷브레이커로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가동됐다. 코스피는 장중 5700선까지 치솟았고, 종가 기준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마감했다. 상승 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날 외국인(1568억원)과 기관(1조7187억원)이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은 1조796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11.27%), SK하이닉스(10.84%), 현대차(9.3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피 상승률은 대만 자취안지수(2.57%), 일본 닛케이225(1.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64%) 등 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4.10%(137.97포인트) 급등한 1116.41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 반등의 계기가 됐다.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가 불씨가 됐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송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유가 안정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4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81.4달러로 전날 대비 변동이 없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1달러(0.13%) 오른 데 그쳤다. 4일(현지시간) 나스닥(1.29%) 등 뉴욕 3대 주가지수가 상승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이란 공습 등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했을 때 곧바로 출구(전쟁 종료)를 찾았다는 점이 시장에 학습된 측면이 있다”며 “해외 헤지펀드 중심으로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 증시가 엘리베이터를 타듯 수직 낙하 뒤 곧바로 치솟으며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일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오류가 속출했다. 한국투자증권 일부 계좌의 잔고가 실제 액수와 다르게 표시됐고, 미래에셋증권에선 상장지수펀드(ETF) 가격 급락 알림이 지연됐다.



비앙코 리서치를 이끄는 월가 베테랑 투자자 짐 비앙코 대표는 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 시장은 심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시장이 아니다”며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뛸 때는 두 배로 뛰고 조정도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급락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이틀간(3~4일)의 폭락이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과도했다는 평가도 많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할 때까지 7개월이 걸렸고, 누적 하락률이 20%였다”며 “이번에 2거래일 만에 18% 하락을 기록했다는 것은 전쟁 리스크를 일시에 대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8.1원 내린(원화값은 상승) 1468.1원에 마감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갈등이 완화될 경우 환율은 1400원대 중반까지 완만히 내려올 수 있다”면서도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90~100달러까지 오르면 환율이 15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유미.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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