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건강 고려한 조치" 린샤오쥔의 세계선수권 불참 이유.. 中 쇼트트랙 신예 육성이 핵심
OSEN
2026.03.05 03:07
[OSEN=강필주 기자] 중국 쇼트트랙 '귀화 영웅' 린샤오쥔(30, 한국명 임효준)이 시즌 피날레인 202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났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5일(한국시간) ISU가 발표한 명단 분석과 소식통을 인용해 린샤오쥔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명단에서 빠진 것은 선수의 부상 재활과 대표팀의 전략적 리빌딩이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이유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ISU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각국 선수 명단을 4일 발표했다. 그런데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우 큰 변화가 있어 화제가 됐다.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중국은 리쿤, 리위헝, 쑹구이쉬, 장바이하오, 주이딩(이상 남자), 궁리, 왕신란, 왕예, 양징루, 장추퉁(이상 여자)으로 팀을 꾸렸다. 후보로는 송자루이가 이름을 올렸다.
여자 대표팀은 판커신 대신 왕예가 나왔다는 것외에 큰 변화가 없다. 궁리, 왕신란, 양징루, 장추퉁 모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남자 대표팀 명단이 충격적이었다.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린샤오쥔을 비롯해 남자 1000m 은메달 리스트 쑨룽이 빠졌다. 또 귀화 선수 중 한 명인 류샤오앙의 이름도 없었다. 쑨룽과 류샤오앙 모두 부상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른바 동계올림픽 주축 3인방 대신 모두 신예급 선수로 구성했다. 장바이하오만이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했을 뿐 나머지 4명은 새로운 얼굴이다. 이들은 ISU 월드 투어에도 거의 출전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번 명단을 보고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린샤오쥔의 불참"이라며 "만 29세 베테랑인 린샤오쥔은 많은 이야기를 가진 선수다. 평창, 베이징, 밀라노까지 이어지는 동안 그는 계속 부상과 싸워왔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깨 수술 후 긴 재활을 거치면서 경기 출전 일정을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생겼다"면서 "대표팀 역시 이번 결정이 그의 장기적인 건강을 고려한 조치라고 확인했다"고 린샤오쥔의 건강 문제가 세계선수권 불참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린샤오쥔은 지난달 종료된 동계올림픽에서 한껏 들뜬 중국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알려졌지만 정작 결승 무대에 오르지도 못하면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결국 린샤오쥔은 대회를 마친 뒤 의료진으로부터 장기적인 휴식과 집중 재활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출전보다는 다음 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중국빙상연맹의 리빌딩 기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 중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기점으로 귀화 선수 대신 2030년 올림픽을 대비한 '신인 발굴'로 노선을 튼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린샤오쥔을 비롯한 기존 주전급 베테랑들에게 사실상의 강제적인 휴식을 부여하는 대신, 국제무대 경험이 전무한 10대 신예들에게 출전 기회를 몰아준 것이라 분석했다.
린샤오쥔의 세계선수권 불참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중국 '텐센트 뉴스'는 지난달 27일 린샤오쥔이 세계선수권을 불과 보름 앞두고 돌연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매체는 린샤오쥔의 갑작스러운 한국행을 "가족 상봉이라는 명분은 충분하지만 시점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린샤오쥔이 최종적으로 세계선수권에 불참한다면 그는 동계올림픽 이후 곧바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팬들은 이번 명단 공개에 의견이 갈렸다. 지지하는 쪽은 동계올림픽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2030년 알프스 대회를 향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봤다.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서 경험을 쌓는 것이 성장을 앞당기는 동력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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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동계올림픽 참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오히려 주전 선수들을 내세워 반등을 노려야 했다는 것이다.
또 세계선수권 같은 최고 무대를 시험 무대로 삼는 것은 위험이 크고, 만약 성적이 다시 떨어질 경우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