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선박 공격을 위협해 온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출입구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해역 안쪽 깊숙한 지점에서도 유조선이 공격받은 정황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주 호르 알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 1척이 폭발로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구는 걸프해역 최북단에 위치한 내해 항구로 쿠웨이트 국경과도 인접해 있다.
미국 업체 소난골마린서비스는 성명을 통해 현지시간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형 선박 1척이 바하마 선적 유조선 ‘소난골 나미베호’의 좌현 쪽으로 접근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선원들이 좌현 밸러스트 탱크에서 물이 새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어떤 형태의 선체 파손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선박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선박에는 화물이 실려 있지 않았고 오염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항만 보안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초기 조사 결과 폭발물을 탑재한 이란의 원격조종 소형 선박이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소형 선박은 소난골 나미베호와 충돌한 뒤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라크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발생한 첫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에너지ㆍ해운 분야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은 이라크 국영 석유 마케팅사(SOMO)와 계약을 맺고 이라크산 연료 8만t을 선적하기 위해 이라크 터미널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선박의 적재용량(DWT)은 약 16만t으로 수에즈맥스급 규모다.
한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미국 유조선을 타격해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배가 소난골 나미베호와 동일한 선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난골 나미베호는 스웨덴 선사 스테나벌크 유한회사가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본사는 미국에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같은 날 쿠웨이트 남부 걸프해역 연안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