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공격진을 이끌 기대주 오현규(24·사진)가 튀르키예 프로축구를 뒤흔들고 있다. 오현규가 튀르키예 프로축구 베식타시에 입단한 건 지난달 4일. 이제 갓 한 달을 넘겼지만 오현규는 5경기 만에 4골을 터트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베식타시는 5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차이쿠르 리제스포르와의 2025~26시즌 튀르키예 쿠파스(튀르키예 컵) C조 4드 홈경기에서 4-1로 완승했다. 3승 1무로 승점 10을 쌓은 베식타시는 페네르바체(승점 9·3승 1패)를 제치고 C조 선두를 달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팀이 2-0으로 앞서 있던 전반 42분 추가골을 넣었다. 오현규가 베식타시 입단 후 공식전 5번째 출전 경기에서 기록한 4호 골(1도움)이었다.
벨기에 헹크에서 뛰었던 오현규는 지난달 이적료 1400만 유로(약 240억원) 베식타시로 완전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28~29시즌까지다. 간판 공격수를 상징하는 등번호 9번을 받은 오현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이었던 알란야스포르와의 맞대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경기였던 바샥셰히르전에서는 1골1도움으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2일 열린 괴즈테페전에서는 각이 없었던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식타시에서 프로 데뷔 후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선수는 오현규가 처음이었다.
시즌 중간에 이적했지만 인기도 하늘을 찌른다. 지난달 27일 구단이 주최한 오현규 공식 사인회 행사에는 엄청난 팬이 몰렸고, 유니폼 1만장이 금세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에 따르면 약 2시간 50분간 진행된 사인회에서 유니폼이 무려 1만장 이상 판매됐다. 이날 유니폼 판매액은 5000만 리라(16억원)에 이른다고 전해졌다.
수원 삼성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오현규는 2023년 1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FC를 거쳐 2024년 7월 벨기에 프로축구 헹크로 이적해 실력을 키워왔다. 1m87㎝의 장신으로 저돌적인 몸싸움 능력과 골 결정력을 겸비한 스트라이커다. 대표팀에서는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으며 지금까지 24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