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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되고 돈 되고 힘 된다 … 통신 3사가 띄운 ‘3색 AI’

중앙일보

2026.03.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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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6’에서 AI 전략 및 기술을 공개했다. 정재헌 SKT CEO(오른쪽)가 스타트업 전시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각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6’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인공지능(AI) 기술과 수익화 계획을 공개했다.

4일(현지시간) SKT는 자체 개발 중인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을 선보였다. AI에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속 소녀는 마지막에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라고 묻자, “소녀는 소년에게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1~2초 만에 단편 소설 한 편을 뚝딱 읽고, 등장인물의 감정과 맥락까지 짚어낸 분석형 답변이었다.

SKT는 지난 1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사업 1단계 평가를 통과하고, 2단계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T 부스에선 ‘K-소버린 AI’라는 부제가 적힌 모델 주위로 몰린 관람객들이 모델을 직접 써보며 한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정석근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만 해도 통신사가 독자 LLM을 개발한다고 하면 ‘굳이 왜?’ 하며 남의 일이라는 반응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독자성과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모델 개발에 얼마나 투자했고,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등 많이들 물어보더라”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AI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각사]
LG유플러스도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를 해외 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끌어모으고 안정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날 홍범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사업을 넘어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수출 첫 주자는 음성 AI,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다. 홍 CEO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통신사로서 잘할 수 있는 분야는 통신업의 핵심인 음성 분야”라고 설명했다. 수익화 방향으로는 익시오 그 자체를 수출하거나 익시오를 과정별로 나눈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첫 수출 지역은 동남아가 될 가능성 높다.

홍 CEO는 “현재 아시아·유럽·남미 등 13개 국가에 있는 통신사들과 익시오와 관련 솔루션을 해외에 판매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라며 “연내 (계약이) 확정된다면, 내년 이후부터 더 속도감 있게 수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현지 부스에서 한국형 AI 네트워크 협력체 AINA 출범식을 열었다. [사진 각사]
이날 KT는 AI 에이전트 제작 플랫폼 ‘에이전트 빌더’를 공개했다. 에이전트 빌더는 개발 지식이나 코딩 없이 드래그 앤드 드롭 만으로도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AI 에이전트의 사용 목적과 역할 정의, 데이터 및 시스템 연결, 응답 방식 구성, 배포 등을 거쳐 만들어진다. 만든 즉시 업무에 활용할 수 있고, 배포 이후에도 실시간 로그 분석과 성능 모니터링, 품질 개선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회의록 자동화 에이전트는 회의 정보와 녹취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자, 핵심 안건, 결정사항이 구조화된 회의록을 생성한다. 여기에 담당 부서, 처리 기한 등 정보를 반영해 공문 양식에 맞춘 문서 초안을 만들 수도 있다. 생성된 문서는 내부 시스템과 연동해 검토부터 결재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다. KT는 “AI 에이전트의 활용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의 신속한 도입과 확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환희.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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