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정부의 중동 상황 대처와 관련해 5일 친여 유튜버 김어준씨의 주장을 국무총리실이 공개 반박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 측과 김씨의 공개 갈등이 반복되면서 이들에 대한 여권의 주목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김씨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운영자다.
김씨는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관해 “대통령이 순방 중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국무회의도 없어요. (중략) 그런 리더의 부재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을 거라고, 아빠 없는 자식 같은 느낌 있잖아요”라며 “대통령이 지금 외유였어요. 그래서 대책회의가 없어, 뭐가. 어떻게 하자는 거지. 뉴스도 없고, 하루 종일 불안하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이날 이 대통령 순방 기간 김 총리가 주재했던 범정부 회의를 모두 공개하며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적극 반박했다.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점검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며 “정부 활동에 대한 사실과 다른 보도가 국민에게 오해와 혼선을 불러온다는 점에 유념해 국익과 사실에 기반한 보도를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 문제에 직접 반응하진 않았다. 김 총리는 대신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통령님 안 계시는 동안 중동 상황을 챙기는 긴장감이 만만치 않았다”고 썼다.
총리실과 김어준씨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민석 총리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제외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지만, 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 꽃’은 지난 1월 23일 김 총리를 넣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리실은 “매우 부적절하며, 조사 기관의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항의했으나, 나흘 뒤인 1월 27일 김씨는 “빼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자유고, 넣는 것도 이쪽이 결정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같은 날 이해찬 전 총리 빈소에서 김 총리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 관세 인상 발표와 관련해 김 총리의 사전 대응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 2일엔 김씨 방송에 출연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부의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입법예고안에 대해 “총리가 알면서도 내보냈다면 총리가 해명해야 한다”고 하자 김 총리가 “범정부적인 고위직의 최종 인지를 거치고 또한 당정 간에도 상호 인지를 거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