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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에 유가 출렁…백악관, 휘발유세 유예 검토

중앙일보

2026.03.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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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자 백악관도 휘발유 가격을 낮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5일(현지시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모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에너지 업계 임원은 폴리티코에 “백악관이 에너지 가격, 특히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도 최고 수준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유가도 빠르게 반응했다. 지난달 27일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에 머물렀던 브렌트유 가격은 공격과 반격이 이어진 뒤 이틀 만에 배럴당 8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에너지 운송 선박에 대해 보험과 보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휘발유세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금 조정은 의회의 입법이 필요해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을 낮추더라도 정유사와 주유소가 이를 즉각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방어하기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관리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유가 하락을 주요 경제 성과 중 하나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물가 안정 성과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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