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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같은 일, 또 없어야"…美中 AI 뒤쫓는 한국의 숙제 [알파고 쇼크 10년]

중앙일보

2026.03.05 12:00 2026.03.0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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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쇼크를 기점으로 글로벌 패권 경쟁의 중심축은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전장으로 완전히 이동했습니다.”

이준표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10년 전 ‘알파고 대국 쇼크’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2016년 3월 알파고가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을 압도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후 AI가 각국의 체급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 자원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알파고는 당시 인간의 뇌 신경망 구조를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다는 학계의 가설을 전 세계인 앞에서 증명해냈다”며 “이후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대항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구글 제미나이. 로이터=연합뉴스

알파고 쇼크 이후 AI 국가대항전의 현재 스코어는 미국과 중국 양강 체제와 중견국들의 추격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개별 AI 모델의 성능이나 국가 AI 경쟁력을 평가하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5일 AI 모델 성능 평가 지표인 AAII(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상위 27개 AI 모델 중 미국 모델은 상위 1~5위를 석권하고 있다. 중국 AI 모델은 6~15위 사이에 포진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산 AI 모델 중엔 K-엑사원(LG AI 연구원), 믿음(KT)이 각각 21위와 25위, 프랑스 AI 모델 미스트랄은 26위에 위치해 있다. 국가별 AI 총 역량을 평가한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AI 인덱스 순위(2024년)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1·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6위다.

김영옥 기자
알파고 이후 AI 성공 뒤엔, 美 혁신 생태계
알파고는 미국이 현시점 글로벌 AI 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알파고 승리를 이끈 딥마인드는 이후 바둑 외 다른 게임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알파제로’, 과학적 난제인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풀어 노벨상까지 안긴 ‘알파폴드’를 개발하는 등 혁신을 이어갔다. 현재 가장 성능이 좋다고 평가받는 AI 모델 제미나이도 딥마인드의 성과물이다. 챗GPT의 탄생도 알파고가 촉발한 측면이 있다. 알파고 대전에 앞서 2015년 말 오픈AI를 설립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알파고의 승리에 자극을 받아 AI 개발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건 AI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일화다.

미국이 AI 독주 체제를 구축한 배경에는 자본과 인재가 넘치는 혁신 생태계가 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하이퍼엑셀의 정용웅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수익성 등이 검증돼야 투자를 받을 수 있는데, 미국 기업들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만 있어도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며 “기술력이 비슷해도 한국과 미국의 스타트업이 투자받는 규모는 수십·수백 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혁신의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제 AI를 국가 안보와 과학 전략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700조원을 쏟아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정부·기업·학계 등 전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제네시스 미션’ 등을 통해서다. 미국은 최근 이란 공습에서도 AI를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정부가 앞장서면서 미국은 현재 반도체 설계부터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풀 컴퓨팅 스택'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김영옥 기자
“中, 국가 주도로 AI 즉시 상용화”
알파고는 중국에 기술적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중국이 국가 주도로 AI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은 알파고 쇼크 1년여 뒤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중국을 세계 최고의 AI 혁신 센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AI 칩 통제는 역설적으로 중국이 AI 자강 능력을 키우게 되는 촉매제가 됐다. 특히 지난해엔 적은 그래픽처리장치(GPU)로도 뛰어난 성능을 내는 AI 모델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업계에 충격을 줬다. 언어모델 다음 AI 판을 주도할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매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은 강력한 국가 통제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AI를 만든 즉시 상용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 쇼크 중심 韓, 3강 입지 갖추려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LG AI연구원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파고 대국의 무대였던 한국은 글로벌 10위권 수준의 AI 경쟁력은 유지해왔지만, 글로벌 ‘3강’ 위치를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알파고 쇼크 이후 모든 정부가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시행했지만, 혁신 생태계의 규모와 질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혁신을 정부가 입법으로 막아선 ‘타다 사태’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깎아 먹는 일”이라며 “국내 혁신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커 나가려면 이런 리스크부터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3강 도약을 위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한국이 독보적으로 보유한 경쟁 우위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정책실장은 “HBM 이외에도 데이터센터 냉각 장치 같은 AI 생태계에서 꼭 필요로 하는 요소들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제조와 로봇, 피지컬 AI 등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며 “우리가 가진 무기를 더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를 내다보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AI 기술총괄은 “앞으로 건물 단위, 도시 단위로 AI가 기능하는 시대도 올 수 있다”며 “현재 AI 기술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설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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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구상만 듣고 “1조 베팅!”…손정의-올트먼 이어준 36세男
글로벌AI 생태계를 쥐락펴락하는 거인들 머릿속에는 현시점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까. 그들이 바라보는 AI의 미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한 한국은 정말 세계 AI 3강이 될 수 있을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만남을 성사시킨, 이준표 SBVA 대표를 만나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094

“아직도 인사팀에 연차 묻니?” 열받은 실장님, AI로 만든 것
13년 차 인사관리(HR) 전문가인 남동득 번개장터 피플실장. 단순 반복 업무에 근무시간을 상당 부분 할애해야 했던 상황에서 남 실장은 직원들의 이탈률을 줄이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신경쓸 시간이 필요했다. 때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AI. 인사팀에 쏟아지는 잡무를 처리하기 위해 남 실장은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724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강광우.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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