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인류는 식량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맬더스의 인구론이다. 그가 인구론을 주장하기 직전인 18세기 후반, 많은 사람들은 ‘인구가 많은 나라가 국력도 강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토마스 맬더스(Thomas R. Malthus)는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것은 사회에 큰 부담' 이라고 생각했다. 1798년에 그가 발표한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에서 그는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가 빠르면 식량생산이 인구수를 따라잡지 못해서 식량이 점점 부족해 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가설의 내용은 이렇다. 인구가 늘어나면 식량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식량의 공급을 앞지른다. 수요가 오르면 가격이 오른다. 가격이 올라도 식량은 반드시 사야만 한다. 그런데 식량의 가격이 오르니 사람들은 돈을 대부분 식량을 사는데 쓰고 다른 물건을 살 돈이 없다. 가난해지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식을 하나라도 더 낳아서 돈을 벌어오게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아동보호법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난한 집 자녀들은 하루종일 일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식을 더 낳고, 인구는 또 다시 늘어난다. 식량 가격은 더 오르고, 생활수준은 더 낮아진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가 살아있을 당시에 영국 런던 근처의 슬럼가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었고, 많은 영국인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고통 받고 있었다. 그의 가설은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처음에 ‘인구론’의 내용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일 것으로 예상해서 맬더스는 자기 이름을 숨기고 익명으로 출간을 했다. 그의 이론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람이 진화론자인 찰스 다윈이다.
다윈은 1838년 맬더스를 읽고 “자원이 한정된 세상에서는 생존 경쟁이 필연”이라는 통찰을 얻었다고 직접 적었다. 그 순간 ‘자연선택’의 논리가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 사회의 학문을, 다윈은 생물 전체의 규칙으로 확장했다. “먹이가 부족하면, 모두가 살아남을 수는 없다.” 이 단순한 문장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생존능력이 강한 자들만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 이론을 만든 것이다. 히틀러 역시 인구론의 영향을 받아서 똑똑한 게르만족은 살아남아야 하고 열등한 유대인은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 설이 있다.
맬더스는 목사의 아들이었고 그 자신도 목사였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예측대로 되지는 않았다. 과학의 발전으로 식량 생산은 크게 증가했고, 많은 선진국에서는 오늘날 인구 감소가 더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던졌던 질문, “자원이 한정된 세상에서 누가 살아남는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다른 형태로 우리 앞에 남아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노동과 업무의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식량부족에 대한 우려로 생존 경쟁이 시작되었다면, 이제는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단순한 반복 노동이나 기존의 지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뒤처질 것이다. 맬더스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것이 있다면, 바뀌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