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공습하며 ‘중동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강경한 반격을 가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구성원을 향해 “무기를 내려놓고 완전한 면책권과 안전을 보장받으라”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자신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요청해왔지만 “이미 늦었다”며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프로축구 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팀인 인터 마이애미CF 선수단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미국은 훌륭한 이스라엘 동맹군과 함께 적(敵)을 완전히 박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사일을 발사하자마자 4분 안에 발사대가 타격을 받는 식으로 매시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능력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들(이란)의 해군은 사라졌고, 대공 무기가 사라지면서 공군도 방공 체계도 없으며 모든 항공기가 격추되고 통신망과 미사일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에 대해선 “각각 60%, 64% 정도가 파괴됐다”며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들이 연락을 취해 ‘어떻게 협상을 할 수 있느냐’고 묻고 있다”며 이란 측에서 전쟁 중단을 위한 협상을 요청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연락에 대해)‘당신들은 (협상 요청이)조금 늦었다’라고 말했다”며 “지금 당장 싸우고 싶어하는 건 그들보다 우리 쪽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반면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하고 있지 않고, (지난해 6월) 12일간 이어진 전쟁에서도 휴전을 요청한 것은 이스라엘이었다”며 휴전 협정을 요청했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반박에도 이란의 휴전 요청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나는 다시 한 번 이란 혁명수비대, 군대, 경찰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촉구한다. (항복하지 않으면)죽음을 맞이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민들을 향해선 “마침내 여러분의 나라를 되찾을 기회가 찾아왔다”며 “면책권을 수락하면 우리는 면책권을 부여하고, 역사적으로 옳은 편에 서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작전을 감행한 배경에 대해선 “그들은 미쳤기 때문에 우리가 공격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의 실질적 위협에 노출됐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란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은 차기 지도자가 누구든 이란이 미국이나 이웃 국가, 이스라엘을 비롯한 그 누구도 위협하지 못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에 관여할 뜻을 재차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전 세계 이란 외교관들에게 망명을 신청하고, 우리를 도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이란을 새롭고 더 낫게 만들길 촉구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이후 반복적으로 이란 국민들에게 체제 전복을 촉구했지만, 이란 외교관들을 향한 직접적 메시지를 발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의 경우처럼 (이란의 후임 최고 지도자)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며 이란의 차기 정부 구성에 직접 관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아들은 무게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의 정책을 계속 이어갈 사람을 새 지도자로 세울 경우 미국은 “5년 안에” 다시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차 “하메네이의 아들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우리는 이란에 화합과 평화를 가져올 인물을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