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대신 미국산 석유 더 사라"…美재무, 중국에 요청 검토
WSJ "베선트, 내달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에너지 문제 의제화 검토"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다음 달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러시아와 이란산 석유 및 가스 대신 미국산 구매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협상 의제로 올리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최근 며칠간 미국 전직 관료와 기업 임원, 정책 전문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 같은 정책 노력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이 같은 요청을 의제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이런 보도가 미국의 대이란 공격 와중에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란은 중국의 원유 도입처 중 하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의 미국 석유 및 가스 구매를 주제 중 하나로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저가에 원유를 공급받아왔다. 또한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우회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로부터도 원유를 수입해왔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에너지 문제 외에 중국 측에 미국산 대두 및 보잉 항공기 구매를 확대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국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산 석유 구매 축소는 중국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라고 WSJ은 평가했다.
앞서 미중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로를 겨냥한 추가 관세와 무역 보복 조치 일부를 유예한 바 있다.
세자릿수의 높은 관세율,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및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 등 일련의 조치들이 양국의 무역전쟁 확전 자제 합의로 유예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4월 초 베이징에서 회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은 지난해 한국에서 협상한 '무역전쟁 휴전'을 최대 1년 연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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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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