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오전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04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오전보다 27.47원 상승한 가격이다. 불과 이틀새 1843원(4일 오전 가격)에서 60원 이상 올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L당 1856.30원으로 전날보다 22.02원 올랐다.
지난달 주간 평균 가격은 1686~1691원 수준에서 유지됐는데,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격이 뛰었다. 이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불안 심리에 따른 주유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이 실제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약 2주가 걸린다. 정유사가 들여온 원유를 정제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유가 국내에 공급되기도 전에 주유소 판매가격이 먼저 오르는 모양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가 내릴 땐 ‘비싸게 사 왔다’는 핑계로 국내 판매가를 서서히 내리면서, 올릴 때는 왜 오히려 앞서서 반영하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 등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전쟁 이후 하루라도 빨리 주유해 두려는 소비자 수요가 급증한 것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칼을 빼들었다. 시행 전례가 없는 최고 가격 지정제까지 거론하며 정유ㆍ주유업계 압박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중동 상황 등 국가적 위기 상황을 틈타 석유류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몰염치한 행위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6일부터 범부처가 함께 현장 가격을 점검하고, 산업부가 유종별ㆍ지역별 합리적 수준의 최고가격 지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