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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 조사’ 등에 2월 물가 2% 상승...중동 사태 이후 유가가 문제

중앙일보

2026.03.05 18:01 2026.03.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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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6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동 사태 이후 급등세인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물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2.4%로 내려온 후 하락 흐름이 이어지며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특히 그간 물가 우려를 키워 온 가공식품이 2.1%, 농축수산물이 1.7% 상승해 전월(각각 2.8%, 2.6%)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설 연휴 세일과 지난해 고물가의 기저 효과, 공정거래위의 민생물가 관련 담합 조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긴 설 연휴의 영향으로 여행ㆍ숙박 물가 중심 오름세가 강해지며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다. 3.5%로 2024년 1월(3.5%)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특히 승용차 임차료는 37.1%나 뛰었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상승이다.

한편 이달 석유류는 국제 유가 내림세로 2.4% 하락했다. 작년 8월(-1.2%) 이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다. 문제는 최근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28일 중동상황 이후 최근 3∼4일동안 휘발유값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3월 물가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서울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00원을 돌파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으로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0% 각각 상승했다. 뉴스1

당분간 유가 불안은 심화할 전망이다. 5일(현지 시간)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상승했다.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과도한 석유류 가격 인상을 단속하기 위해 이날부터 주유소 현장을 방문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회에서 "정부합동반이 (정유·주유업계의) 폭리와 매점매석 행위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종별·지역별로 최고가격 지정까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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