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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예산 3년만에 최대폭 9.3% 늘린 까닭…"미국 빈틈 공략"(종합)

연합뉴스

2026.03.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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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보도…美 세계 지도자 역할 포기에 中 대안 자처하는 듯 美 유엔인권위·WHO 탈퇴로 분담금 공백, 中 일부 채울 가능성
中 외교예산 3년만에 최대폭 9.3% 늘린 까닭…"미국 빈틈 공략"(종합)
SCMP 보도…美 세계 지도자 역할 포기에 中 대안 자처하는 듯
美 유엔인권위·WHO 탈퇴로 분담금 공백, 中 일부 채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올해 외교 예산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액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불안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빈틈을 공략하면서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재정부는 올해 외교 예산을 전년 대비 9.3% 늘린 709억7천500만위안(한화 약 15조2천억원)으로 책정할 것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안했다. 이는 2023년 이후 3년 만의 최대 증액폭이다.

중국 외교 예산은 2023년 12.2%, 2024년 6.6%, 2025년 8.4% 증액 추이를 보였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3기 집권' 첫해였던 2023년 중국 특색 대국 외교 추진을 명분으로 자국의 국제적 영향력 강화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 예산을 큰 폭으로 늘렸다.
이 시기에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 영향력 확대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활성화가 역점적으로 추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첫해인 작년 '미국 우선주의' 본격화로 미 행정부가 대부분의 국가에 관세 협박과 무역 압박을 해온 가운데 중국은 전년 대비 8.4% 늘린 외교 예산을 바탕으로 미국 대안 세력임을 부각하는 외교 활동을 펼쳤다.
미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후 해외 원조 동결, 파리기후협약·세계보건기구(WHO)·유엔인권위원회 탈퇴 등의 행보를 보인 가운데 중국은 톈진에서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베이징 톈안먼 열병식 등의 행사로 우군을 모았다.
SCMP는 "전인대에 제출된 외교 예산안은 중국이 국제 금융과 경제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개발·안보·거버넌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실행 계획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개방 확대를 지원하고 고품질의 일대일로 협력을 추구하며,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한 공동체 건설에 힘쓰겠다는 방침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외교가에서는 올해 들어 미국의 베네수엘라와 이란 공격이 국제 질서를 크게 흔드는 상황에서 중국이 글로벌사우스에의 영향력 확대와 대만·남중국해 관련 우호 세력 확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및 무역 갈등 속 중국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금전 외교' 공세를 펼 것으로 본다.
SCMP는 "중국의 올해 외교 예산 증액률(9.3%)이 국방 예산 증액률(7%)보다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면서 "미국이 세계 지도자 역할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외교 예산을 크게 늘린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리창 중국 총리도 전날 전인대 개막 전 정부공작보고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외부 환경이 중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의 외교적 성과를 언급하면서 "중국 특색을 살린 대국 외교에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우리는 독립·자주적인 평화외교 정책을 견지하고 평화발전 노선을 고수하며 글로벌 동반자관계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단호히 반대해 국제 공평·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하면서 지난해 공작보고에는 없었던 '글로벌 동반자관계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표현으로 우군 확보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다만 지난해 "중미 간 5차례 경제무역 협상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양국 정상의 부산 회담에서 중요한 공동인식에 도달해 경제무역 협력에 더 많은 안정성을 부여했다"고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대미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베이징외국어대학의 추이훙젠 교수는 "중국의 외교 예산 증가를 강대국 부상과 연관해 볼 수 있다"면서 "중국 외교 정책이 양자관계 중심에서 지역 협력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제는 더 많은 예산이 있어야 하는 국제 거버넌스 개선 노력을 포함한 글로벌 외교로 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추이 교수는 중국의 올해 외교 예산 확대 배경에 대해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해 각종 국제기구 등에서 탈퇴하면서 생긴 '재정적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딜런 로 싱가포르 난양공대 부교수(외교정책 전공)는 "중국의 늘어난 외교 예산이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자주의를 강화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본다"며 "미국이 소극적인 외교를 펼칠 때 중국은 (그 반대로)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여러 나라를 영향권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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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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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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