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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늘자…1월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 증가 폭 역대 2위

중앙일보

2026.03.05 18:52 2026.03.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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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서학 개미’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1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 폭이 역대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라 경상수지는 역대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1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6억3000만 달러 불었다. 금융계정은 모든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 및 부채의 거래 변동을 기록한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자산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부채로 잡힌다.

1월 금융계정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 투자가 70억4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3억4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 투자가 주식을 위주로 134억6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위주로 46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연초 미국 증시 투자심리 호조가 이어지면서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 폭(132억 달러)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정근영 디자이너

한편 경상수지는 3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 달러(약 19조6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는데, 이는 1월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호조가 지속하면서 상품수지(수출-수입)가 15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해 12월(188억5000만 달러)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를 달성했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승용차 등 수출이 65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하면서다. 여기에는 1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에는 1월이었던 설 명절이 올해에는 2월이라,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을 더욱 끌어올렸다. 수입은 50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이 소폭 줄어들면서다.

서비스수지는 38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입국자 수가 줄면서 여행수지가 17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4억 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연말에 비해 해외 증권투자 배당수입이 줄면서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폭(27억2000만 달러)은 전월(47억3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지난달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사진 아래)와 감만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모습. 송봉근 객원기자

수출 호조 덕에 경상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타격은 불가피하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입이 늘어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일 수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경우 제조업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 운임비가 올라 운송 수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한은은 무력 충돌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경우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12일 전쟁 등 과거 사례에 비추어봤을 때, 분쟁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무력 충돌 사태가 초기 단계에 있고 불확실성이 높아 예단이 어려워 향후 전쟁 진행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80달러 내외를 유지하면 경제성장률(-0.1%포인트)과 경상수지(-58억 달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면 경상수지가 260억 달러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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