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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억' 두 배 뛴 유조선 운임…유가에 운송비까지 줄줄이 타격

중앙일보

2026.03.0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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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트래픽닷컴 캡처] 호르무즈해협 현황/20260303/19:07/붉은색 표시는 유조선 현재위치를 나타냄. 화살표시는 운항중, 점 표시는 정박 중. [마린트래픽닷컴 캡처]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자 유조선 운임이 고공비행 중이다. 국내 정유사들도 하루 약 6억원이 넘는 용선료를 감당하겠다며 방안을 찾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6일 해운 전문 외신·탱커선 운임 분석기관 등에 따르면 GS칼텍스는 그리스 선사 미네르바 마린이 보유한 31만7000DWT(적재가능무게)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판타나사’호를 하루 42만 달러(약 6억1782만원)에 빌리기로 논의했다. 용선 기간은 61일로 총 2562만 달러(약 380억원)에 이른다. 통상 해당 항로 운임이 10만~20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비싸진 수준이다.

다만 여러 이유로 실제 계약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쟁 상황과 운임 상승세 등을 고려한 해외 선주들이 사고 시 책임 요건 등 상세 계약 조건을 상당히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HD현대오일뱅크도 글로벌 선사 티라피구라사의 ‘헬라스 팔리오스’호를 하루 42만5000달러에 빌리기로 계약했다. 다만 이 배는 중동이 아니라 미국에서 원유를 운반해오는 단기 용선 배인데, 중동 사태로 당장 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다 보니 높은 가격을 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급격하게 오른 상황이지만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다 보니 여러 경로를 찾는 과정인데, 운임뿐 아니라 보험료도 평시 대비 10배 이상 올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유조선지수(World Scale·WS)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465.56포인트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224.72)의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

유조선 운임은 국제 해운운임을 밀어 올리고 있다. 6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7일보다 156.08포인트 오른 1489.19를 기록했다. 전주 기준 상승 폭인 81.65포인트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287로 72.3% 올랐다.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물동량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SCFI는 전 세계 15개 컨테이너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표다.

이미 오른 국제 유가에 높은 운임까지 더해지며 에너지 수입뿐 아니라 물류 공급망에 미칠 파장이 커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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