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시아에 파는 원유 가격 인상…3년 반만에 최대폭↑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호르무즈 통과 유조선 50척→0척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사우디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자사 '아랍 라이트' 유종의 아시아 지역 4월 선적분 가격을 기존보다 배럴당 2.5달러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람코는 '아랍 라이트' 외에 다른 유종의 아시아 지역 판매 가격도 배럴당 2달러 인상했으며 미국과 북·서유럽, 지중해 지역 고객사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의 원유 가격 인상 조치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51% 상승, 배럴당 81달러를 넘기며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선물 종가가 배럴당 85.41달러로 전장 대비 4.93%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주 브렌트유 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2022년 이후 최대폭인 18%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사우디는 대체 경로인 홍해 항구도시 얀부를 통해 원유를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위험과 수출량의 상당 부분을 얀부향으로 옮기면서 발생하는 비용 등이 원유 가격 인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통계도 공개됐다. 이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의 수가 전쟁 발발 당일인 지난달 28일 50척에 달했으나 현재는 단 한 대도 없다는 것이다.
이날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기관 '연합해양정보센터'(JMIC)의 집계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수는 지난달 28일 50척에서 이달 1일 3척으로 급감했고, 2일에도 3척에 그쳤으며 3일에는 단 한 척도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2척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유조선이 아닌 화물선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블룸버그가 취합한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량이 전쟁 발발 직전 대비 95% 이상 급락했고, 대형 원유 수송업체와 가스 수송선들은 이 항로를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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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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