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4, LAFC)이 다시 한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5일(한국시간) 각국 핵심 선수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FIFA 월드컵 레전드 한 명을 뽑아달라'라고 요청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과 루이스 디아스(콜롬비아), 구보 다케후사(일본), 이스테방(브라질) 등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의 선택은 이번에도 호날두였다. '월드 사커 토크'는 "손흥민은 주저 없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택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는 자국 선수가 아닌 호날두를 꼽으며 개인적인 선호와 호날두의 뛰어난 기량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이 호날두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몇 달 전에도 호날두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당시 손흥민은 '호날두는 항상 내 가장 큰 우상이었고,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부터 그를 보며 자랐다. 지금도 그의 경기를 보고 있다. 그는 여전히 내 우상'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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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호날두 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른바 '메호 대전'에서도 실력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뛰어날지 몰라도 자신은 호날두를 더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손날두(SONALDO)'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손흥민은 몇 차례 호날두와 직접 맞붙기도 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뛰던 지난 2019년 7월 프리시즌 유벤투스와 맞대결에서 호날두와 격돌했다. 경기 후에는 유니폼을 교환하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 기억도 있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각각 한국 대표팀과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당시 호날두는 클리어링 실수로 한국의 동점골 빌미를 제공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진 못하며 교체됐고, 손흥민은 경기 막판 황희찬의 극장 역전골을 도우며 기적 같은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두 선수는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할 전망이다. 부상 같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조국을 대표해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D(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와 A조에, 포르투갈은 콜롬비아·우즈베키스탄·대륙간 PO 1(콩고민주공화국·뉴칼레도니아·자메이카)와 K조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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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호날두가 위대한 선수임과 별개로 그가 '월드컵 레전드'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월드 사커 토크도 "손흥민의 발언과 그가 호날두를 선택한 개인적인 이유를 넘어,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진정한 월드컵 레전드로 불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타당해 보인다"라고 짚었다.
물론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5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5번의 월드컵 출전 중 포르투갈의 최고 성적은 2006년 프랑스와 준결승전에서 패한 4위다. 그 외에는 8강 탈락 1회, 16강 탈락 2회, 조별리그 탈락 1회에 그쳤다.
특히 호날두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22경기에 출전하여 8골 2도움이라는 준수한 스탯을 기록 중이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넣은 득점이다.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순간 침묵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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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대표팀 부주장 이재성은 월드컵 레전드로 '해버지' 박지성을 지목했다. 박지성은 모두가 인정하는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3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득점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고, 토너먼트에서도 맹활약하며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후로도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상대 동점골을 기록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전 추가골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 역시 대부분 자국 전설들의 이름을 꺼냈다. 첼시에서 활약 중인 이스테방은 1994년 미국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2002년 대회 득점왕(8골)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공격수 호나우두를 택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루이스 디아스는 콜롬비아 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 라다멜 팔카오를 꼽았다.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 구보는 지금도 활약 중인 일본의 풀백 나가토모 유토를 선정했다. 나가토모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이번 2026 북중미 대회도 출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