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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에너지 수출 중단 위기, 유가 150달러 될것" 카타르 경고

중앙일보

2026.03.06 04:05 2026.03.06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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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이 중동 전쟁 여파로 걸프 해역의 에너지 수출이 중단될 수 있으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카비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카비 장관은 에너지 수출업체들의 계약 이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대로면 아직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은 모두가 며칠 내로 그렇게 할 것”이라며 “걸프 지역 모든 수출국이 불가항력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 시점을 늦출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실제 이날 오전 유럽 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7.6달러까지 올라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알카비 장관은 유조선과 상선이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2∼3주 안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스 가격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117유로 수준으로 상승해 중동 전쟁 이전의 거의 4배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전쟁이 당장 종료되더라도 카타르의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카비 장관은 복구에 몇 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최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주요 LNG 생산 시설이 피해를 입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고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주요 수출 시장은 아시아다. 알카비 장관은 유럽으로 향하는 카타르산 가스 물량은 많지 않지만 아시아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설 경우 유럽 역시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무역이 차질을 빚을 경우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에서는 석유화학 제품과 비료 등 주요 산업 원자재가 대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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