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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이래서 다저스가 최고인가, 노숙자 전락한 선수를 8년째 챙기다니…"보험 혜택 끝났지만 계속 돕는다"

OSEN

2026.03.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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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 앤드류 톨스. /OSEN DB

LA 다저스 시절 앤드류 톨스. /OSEN DB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선수들이 선망하는 팀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잘 나가는 선수들은 물론 이미 끝난 선수도 잊지 않고 챙긴다. 노숙자로 전락해 충격을 안겼던 외야수 앤드류 톨스(33)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간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건강 보험 혜택이 끊긴 톨스를 다저스 구단이 그의 가족과 협력해 다른 방법으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톨스는 지난 2019년부터 제한선수명단에 올랐고,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7년간 계약을 갱신하며 건강 보험을 유지할 수 있게 배려했다. 

그러나 자격 요건 문제로 올해부터는 보험 유지가 불가능해졌다. 7년간 충분히 배려한 만큼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지만 다저스는 달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톨스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게 최선인지 함께 논의했다. 톨스 가족은 앤드류의 사생활이 존중받길 요청했다. 톨스 가족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19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우투좌타 외야수 톨스는 2013년 탬파베이 올해의 마이너리거에 선정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 하이 싱글A 시절 양극성 불안장애가 발현됐다. 불성실한 플레이를 하다 감독에게 혼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톨스는 정신건강 치료를 위해 팀을 떠나기로 했다. 2015년 3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다. 

6개월이 흐른 뒤 톨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게 다저스였다. 탬파베이 단장 시절 톨스를 뽑았던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이 톨스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했다. 2016년 8월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룬 톨스는 48경기 타율 3할1푼4리(105타수 33안타) 3홈런 16타점 OPS .870으로 활약했고, 가을야구에서도 3할대(.364) 고타율로 기세를 이어갔다. 

2017년에는 개막전 1번 타자 중견수로 시작했지만 5월에 수비 중 펜스에 부딪쳐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부상을 입었다. 그대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톨스는 1년 넘게 재활을 거쳐 2018년 7월 복귀했지만 그해 끝으로 더는 볼 수 없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인 사유로 팀에서 제외됐다는 소식만 전해진 뒤 제한선수명단에 올랐다.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 박준형 기자] LA 다저스 시절 앤드류 톨스가 로버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 박준형 기자] LA 다저스 시절 앤드류 톨스가 로버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탬파베이 시절 문제된 불안장애가 재발했다. 조용히 사라진 톨스는 2020년 6월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국제공항 인근 화물 창고 뒤편에서 잠든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당시 불법 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톨스는 책가방 하나만 소지한 채 주거지 없이 떠돌아 다니는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2019년부터 20곳 넘는 정신건강시설을 오가며 치료했지만 결국 가족과 연을 끊고 나가 노숙자로 전락했다. 

불과 2년 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였던 사람이 노숙자로 발견되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다저스 주축 선수였던 저스틴 터너가 톨스의 치료를 위해 의료비를 지불하겠다며 도움을 자청했고, 다저스 구단도 매년 연봉 58만3000달러에 톨스와 계약을 갱신했다. 제한명단에 오른 선수에겐 연봉 지급이 이뤄지지 않지만 서류상 계약을 유지하면 건강 보험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톨스를 위한 다저스 구단의 배려였다. 

노숙자로 발견된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지도 벌써 6년이 흘렀다. 톨스의 여동생 모건 톨스는 지난 2021년 6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살아있는 게 아니라 그냥 떠다니고 있다. 거의 좀비 같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버지 앨빈 톨스는 “노트북으로 야구를 본 적이 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제대로 이해 못하는 것 같다. (2020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는 것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저 건강하게,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길 바랄 뿐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그 이후로 톨스 가족의 인터뷰는 아직 없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시절 앤드류 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시절 앤드류 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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