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안전 월드컵' 의지…군·경 9만9천명 투입
당국, 카르텔 드론 활동 차단 위한 대응 시스템 가동 예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멕시코·캐나다) 월드컵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10만명에 육박하는 장병과 경찰관을 투입할 예정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할리스코주(州) 사포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쿠쿨칸 계획'이라고 이름 붙인 월드컵 치안 대책을 발표했다. 쿠쿨칸은 마야 신화 속 깃털 달린 뱀이다.
멕시코 당국은 월드컵 기간을 전후해 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할리스코주)·몬테레이(누에보레온주) 등 개최 도시 3곳에 군과 경찰 인력 9만9천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국방부의 로만 비야바소 바리오스 장군(멕시코 월드컵 총괄조정관)은 "각 월드컵 개최지에 하나씩, 총 3개의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주요 국가대표팀 훈련장으로 쓰일 장소에 추가로 부대를 편성해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천100대 이상의 군용 차량, 항공기 24대, 200마리 안팎의, 폭발물·마약 탐지견 등도 동원될 예정이다.
이달 중순에는 대응 프로토콜을 점검하기 위해 23개 민·관·군 기관이 참여하는 현장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멕시코 정부는 부연했다.
멕시코 당국은 또 불법 무인비행장치(드론) 활동을 제어할 안티드론 시스템 가동도 예고했다.
경기장과 팬 존 주변에 무허가 드론을 탐지해 무력화하는 한편 전파방해장치와 실시간 추적 레이더를 경기장 주변에 설치해 공중 위협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멕시코 당국은 강조했다.
멕시코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마약 밀매 카르텔들은 불법 마약 배송과 테러 시도 등을 위해 드론을 악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리오스 장군은 당국의 '화이트리스트'(비행 승인 목록)에 올라와 있지 않은 드론을 신속히 식별해 제한구역 내 진입을 차단하겠다고 부연했다.
멕시코 당국의 대규모 병력 배치와 첨단 보안망 가동은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유럽 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홍명보호는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격돌하며, 25일 오전 10시에는 몬테레이 BBVA(베베우베아)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대회 개막전은 6월 12일 오전 4시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와 남아공의 대결로 열린다.
멕시코 정부는 월드컵을 앞두고 불거진 치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일 '안전'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를 안심시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별칭 '엘 멘초') 제거를 위한 군·경의 대대적 작전 이후 폭력 조직원들의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장병과 갱단원은 물론 무고한 시민까지 포함해 7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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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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