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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충장로 될라"…전남·광주 통합청사 위치 놓고 갈등 조짐

중앙일보

2026.03.06 13:00 2026.03.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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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호남의 대표 상권이자 지역 정치·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충장로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장로는 2005년 전남도청이 떠난 후 상권 침체와 공실률 급증의 직격탄을 맞았다. 뉴스1
광주광역시·전남도를 하나로 묶는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통합특별시 주청사의 소재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7월 출범할 ‘전남광주특별시’의 주청사는 단순히 초대 특별시장과 공무원 등의 근무지라는 의미를 넘어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막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6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이 현실화되면서 주청사의 소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특별시의 주청사 유치는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큰 반면, 나머지 청사는 “(통합특별시의) 출장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3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에는 ‘통합특별시 청사는 순천에 있는 전남도 동부청사, 무안청사(전남도청), 광주청사(광주시청)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고 돼 있다.

이를 놓고 광주·전남 안팎에선 “특별법 통과를 위해 통합에 걸림돌이 될 주청사 논쟁을 판도라 상자처럼 남겨놓은 형국”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초대 통합시장을 선출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청사 문제를 임시 봉합했을 뿐 7월 통합시 출범 후엔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통합특별시의 주청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9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참석한 청와대 간담회를 통해 “청사 문제만큼은 고심해서 1청사, 2청사로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통합 논의가 청사 소재지 갈등으로 파국을 맞았던 전례를 반면교사 삼으라는 취지의 당부도 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이 가결되고 있다. 뉴스1
초대 특별시장 선거에 나설 예비 후보자들도 ‘(3곳의) 균형적인 주청사 운영’을 강조하며 논란을 피해 가려는 분위기다.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도 통합시의회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을 예고한 상태다.

대통령의 당부에도 주청사를 둘러싼 지역별 입장차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주청사 후보지인 광주권과 전남 서부권(목포·무안), 동부권(순천·여수) 등 권역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광주·전남의 행정 중심지가 주청사 한곳으로 쏠릴 경우 기존 청사가 위치한 지역의 원도심이 공무원과 민원인, 인구 급감 등에 따라 쇠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광주에서는 동구 충장로 일대가 2005년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 후 도심 공동화현상을 겪었다. 충장로 일대는 호남의 대표 상권이자 지역 정치·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도청이 떠난 후 상주·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상권 침체와 공실률 급증의 직격탄을 맞았다.

과거 호남의 대표 상권이자 지역 정치·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충장로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장로는 2005년 전남도청이 떠난 후 상권 침체와 공실률 급증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앙포토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주청사 유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남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4일 전남도청 앞에서 ‘통합청사 남악 수호결의대회’를 열고 주청사를 전남도청으로 확정할 것을 촉구했다.

‘목포·무안·신안 선통합추진주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합특별시법에 명시된 ‘전남동부, 무안, 광주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는 법규정은 매우 애매하고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첨단산업 일자리의 광주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통합 후 행정력이 3곳으로 분산되면, 혼선과 낭비, 비효율성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전남도청 앞과 목포역 광장에서 서명운동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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