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의원총회 이후 ‘이전과 달라졌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그간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등 굵직한 의사 결정에서 장동혁 대표에게 힘을 실어 “친장계에 가깝다”는 말을 들어온 그가, 돌연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 대표를 향해 “성찰이 필요하다”고 공개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 발언은 당내 지방선거 ‘뉴페이스’ 등판론과 맞물려 신 최고위원이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시점에 나와 더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해 신 최고위원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국민의힘을 ‘윤 어게인당’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의 고뇌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왜 국민에게 우리의 입장이 잘 와 닿지 않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는 5일 의원회관에서 이뤄졌다.
Q : 성찰이 ‘절윤’을 의미한 건 아니었나.
A :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을 거친 뒤 지방선거를 맞게 됐다. 지방선거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로 가기 위해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절연’이나 ‘윤 어게인’이라는 특정한 단어에 빨려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고, 계엄 사태에 대한 1심 선고도 이미 나왔다. 겸허히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의 삶을 어떻게 더 잘 보살필 것인지 비전을 보여주는 태세 전환이 필요하다.”
Q : 윤 어게인을 벗어나야 한다는 말로 들리는데.
A :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윤 어게인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윤 어게인 주장을 하는 당원들을 나가라고 할 수도 없다. 정당은 다양한 색깔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특정한 의견을 가진 소수가 정상적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당을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면 잘라내야 한다. 지금 ‘윤 어게인’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이분들의 메시지를 우리 당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게 되면 그때는 정리해야 한다.”
Q : 장 대표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보나.
A : “의총에서 ‘대표의 고뇌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대표는 110만 당원들을 이끌고, 이탈하는 사람 없이 목적지까지 가고 싶어한다.”
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1%였다. 갤럽은 “지난해 8월 중순부터 민주당 40% 내외, 국민의힘 20%대 초중반 구도가 지속되다 최근 한 달간 양당 격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무선전화 가상번호 조사.)
Q : 지지율이 현주소 아닌가.
A : “극복할 수 있다. 당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한 분들을 단기간에 얼마나 많이 돌아오게 할 것인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Q : 제대로 된 야당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A : “잘못된 계엄 때문에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내란 프레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가슴 아프다. 더 잘할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정당으로 완전히 타락했다. 우리도 현안을 묻고 싶다. 그런데 현안 질의를 하자고 해도 민주당이 일절 받지 않는다.”
Q : 내란 프레임을 깰 방법이 있나.
A : “모든 지도부가 절연을 얘기했고 사과했다. 감성적으로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우리가 인정하지 않아서 받는 오해는 빨리 벗어나야 한다.”
Q : ‘당권파’ ‘친장계’로 분류된다.
A : “그런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저는 장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도 아니고, 별도의 선거로 뽑힌 사람이다. 당원들로부터 선택받은 최고위원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할 뿐이다.”
Q : 서울시장에 출마하나.
A : “지난 며칠간 심각하게 고민했다. 지역 주민들 의견을 듣고 ‘왜 내가 이것을 하려는가’에 대한 내적 고민을 하고 있다. 곧 결정할 것이다. 지방 권력까지 민주당에 내주면 기울어진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국민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균형점을 찾아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