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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선발은 잠수함 고영표…"도전자 입장, 본능에 충실하겠다" [WBC]

중앙일보

2026.03.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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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 고영표(35·KT 위즈)가 일본의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에 맞선다.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WBC 1라운드 일본전 선발 고영표. 배영은 기자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과의 2차전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KBO리그 29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활약한 KT의 언더핸드 에이스다.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WBC, 2024년 프리미어12에 이어 네 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본전 선발 발표 전인 지난 5일 도쿄돔에서 만난 고영표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비장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가 끝나기 사흘 전쯤 '네가 일본전에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잠자리에 들 때마다 '왜 감독님께서 내게 일본전을 맡기셨을까' 고민했고, 나름대로 그 답을 찾았다"고 했다.

한국 야구는 최근 일본을 상대로 고전했다. 프로 최정예 멤버가 참가한 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에 승리한 건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이 마지막이고, 그 후 11경기에선 1무 10패에 그쳤다. 다만 고영표는 도쿄 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기억이 있다.

한국의 일본전 선발 고영표. 연합뉴스
그는 "국제대회는 매번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늘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며 "이번 대회에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고 본능에 충실하려 한다. 결과를 떠나 '타자와 제대로 싸운다'는 느낌으로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홈런이 잘 나오는 도쿄돔 환경,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로 통하는 오타니와의 승부, 한국보다 한 수 위인 일본 타선의 장타력도 굳이 의식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걱정한다고 갑자기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마음을 비우고 주어진 투구 수(65개) 안에서 공격적으로 막아낸다는 생각뿐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을 상대로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한국전 선발 기쿠치 유세이. AP=연합뉴스
고영표와 맞대결할 일본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에서 뛰는 왼손 기쿠치 유세이(35)다. 기쿠치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활약하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기쿠치는 지난 시즌 에인절스에서 178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면서 MLB 진출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팀 전력이 좋지 않아 7승(11패)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99로 수준급 피칭을 했다. 그의 팀 동료였던 류현진은 "기쿠치는 훌륭한 선수라 잘할 거고, 우리 타자들도 (기쿠치에) 잘 대비할 거다. 좋은 대결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도쿄=배영은 기자 [email protected]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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