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호르무즈 '전쟁 프리미엄'…선박 보험료 최대 3% 치솟았다

중앙일보

2026.03.06 15:00 2026.03.06 15:1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보험료에 ‘전쟁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중동 사태 격화로 유조선 공격이 잇따르면서 해상 운송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는 기존 선박 가액의 약 0.25%에서 최근 최대 3%까지 치솟았다. 보험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는 기존 보험을 취소 통지한 뒤 더 높은 보험료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위험 부담이 커지자 신규 보험 계약을 꺼리고 있다.

김경진 기자
일반적으로 고위험 해역에서의 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일정 비율로 산정된다. 선박 규모와 화물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상시 선가 대비 약 0.01~0.0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으로 선박이 공격 받을 우려가 커질 경우 보험료는 급격히 인상된다. 실제 지난해 홍해 사태 당시에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이어지자 선박 보험료가 선가 대비 약 1% 수준까지 상승했다.

보험료 인상 부담은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중국으로 가는 초대형 유조선 임대 비용이 2주 사이 2배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위하고,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보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진 못하고 있다. 영국 해상보험 중개 업체 맥길의 데이비드 스미스 해상 총괄은 “미 정부의 지원 적용 범위나 세부 사항이 불투명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험 관련 대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유조선 329척의 보험 보장을 위해서는 약 3520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DFC의 가용 자금은 1540억 달러에 불과하다.

영국 컨설팅업체 엔메테나 어드바이저리의 맥스 헤스 창립자는 “DFC는 단기 위험을 인수하도록 설계된 기관이 아니며 이런 종류의 사업 경험도 없다”면서 “재보험 형태의 보장을 제공할 수는 있다 해도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효정([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