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상공서 호주·중국군 헬기 근접 대치…양국 책임 공방
호주 "대북 제재 이행 활동" vs 中 "제재 이행 구실로 정찰·도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서해 국제수역에서 호주와 중국군 헬리콥터가 근접 비행하며 긴장을 빚자 호주는 대북 제재 이행 작전 중 중국군이 접근했다고 항의한 반면 중국은 자국에 대한 정찰이라고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호주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헬리콥터와의 위험(unsafe)하고 전문가답지 못한 상호작용 이후 호주 정부가 중국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호주 측 설명에 따르면 호주군 HMAS 투움바호가 지난 4일 서해 국제수역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아르고스 작전'의 일환으로 정례적 활동을 수행하던 중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
HMAS 투움바호에서 이륙한 MH-60R 헬리콥터를 중국군 헬기가 가로막았고, 중국군 헬기가 호주 헬기와 같은 고도로 비행하다가 위험한 거리까지 접근했다는 것이 호주 측 설명이다.
중국군 헬기가 살짝 앞서 비행하다가 속도를 높인 뒤 다시 호주 헬기 쪽으로 접근하면서 호주군 헬기가 안전을 위해 회피 기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호주 측의 인적·물적 피해는 생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국방부는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군을 운용하기를 바란다"며 "호주군은 수십년간 해당 지역에서 국제법에 따른 해양 감시 활동을 해왔으며, 국제 수역·공역에서 항행·비행의 자유 권리를 행사해왔다"고 했다.
반면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주 측 발표에 대해 "사실 왜곡이자 흑백 전도"라며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
장 대변인은 "최근 HMAS 투움바호가 이른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구실로 여러 차례 함재 헬리콥터를 서해와 동중국해 해역에 보내 중국을 근접 정찰하고 계속 도발했다"며 이를 통해 중국의 국가안보에 해를 끼쳤다고 맞섰다.
이어 "호주의 침해·소란 행위에 대해 중국군이 신속하게 결연·강력한 대응조치를 했다"며 "이는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전문적이고 규범에 맞다. 또 완전히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는 어떠한 국가에도 결의 위반에 대한 감시활동을 이유로 타국이 관할하는 해·공역에 군사력을 배치하고 감시 활동을 할 권한을 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주 측이 즉각 가짜 정보 살포를 멈추고 병력 활동을 엄격히 단속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어떠한 모험적·도발적 행위도 하면 안 된다. 지역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일을 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앞서 2024년 5월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중국 전투기가 호주군 헬리콥터를 향해 조명탄을 발사한 뒤 서로 강력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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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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