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스포츠 간판 스타 김윤지(20·BDH파라스)가 패럴림픽 데뷔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메달은 눈 앞에서 놓쳤지만 다음 종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윤지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7.5㎞에서 22분41초00을 기록, 출전 선수 14명 중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개인 종목 메달을 노렸던 김윤지는 첫 사격에서 흔들리면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3위 안냐 비커(독일)와는 불과 8초6 차였다.
김윤지는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노르딕스키 선수로 뛰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하계를 통틀어 최우수선수(MVP)를 세 번이나 수상한 한국 장애인스포츠 최고 스타다. 2025~20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파라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파라 바이애슬론 월드컵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처음으로 나선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동·하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수확한 '살아있는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가 21분21초3으로 금메달을 수확하며 개인 통산 패럴림픽 메달 수를 20개로 늘렸다. 켄달 그레치(미국)가 21분37초3으로 은메달을 땄고, 비커가 22분32초4로 동메달을 땄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다. 7.5㎞ 스프린트에서는 총 두 차례 사격을 한다. 한 번 사격에 임할 때마다 5발을 쏘며 못 맞춘 표적 1발당 벌칙주로 100m를 더 달려야 한다. 출발은 좋았다. 김윤지는 첫 1.5㎞ 지점을 2위에 해당하는 3분18초3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첫 사격이 발목을 잡았다. 5발 중 4발을 놓치면서 벌칙주로 400m를 더 돌아야했고, 2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이어진 주행에서 만회하며 4㎞ 지점을 10위로 통과한 김윤지는 두 번째 사격에서 5반을 모두 명중하며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윤지는 두 번째 사격 이후에도 속도를 유지했으나 3위 비커를 따라잡진 못했다.
김윤지는 "첫 패럴림픽에서의 첫 경기여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패럴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 긴장이 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사격에서 안 좋은 버릇이 나와 영점이 조금 틀어졌다. 코치님이 영점 조절을 다시 해주셔서 두 번째 사격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지나간 것은 잊고 집중해서 쏘자고 생각했고, 나의 템포대로 사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5개 종목을 남겨둔 김윤지는 "주행이 괜찮아서 자신감이 붙었다. 8일 경기나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윤지는 8일 벌어지는 크로스컨트리 12.5㎞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함께 출전한 한승희(경기도장애인스키협회)는 25분43초7을 기록해 1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승희는 "나 자신을 이기자는 목표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패럴림픽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아 많이 떨리지는 않았다"며 "남은 경기에서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